오는 10월 3일 시애틀 남포교회에서 취임예배를 드리고 본격적으로 목회를 시작하는 송근춘 목사를 벨뷰의 한 유명 도넛츠 가게에서 만났다. 대게 인터뷰는 조용한 음식점이나 커피샵, 교회 등지에서 진행되는데, 다소 개방되고 활기찬 장소를 택하는 그에게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멋을 안다’는 생각이 스쳐갔다.

개혁주의와 성경적 보수를 지향하는 PCA 소속 목회자답게 자신의 신학적 입장을 “오직 성경과 그에 벗어나지 않는 것”이라고 못 박은 송근춘 목사지만, 대화 내내 따뜻한 웃음과 특유의 솔직함으로 답하는 그에게서 ‘한 영혼을 사랑하는 목회자’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송근춘 목사는 웨스트민스터에서 목회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나성 남포교회에서 10년 동안 전도사, 강도사, 부목사로 사역했다. 그는 ‘이민교회에서 담임 목회를 도와 10년 동안 사역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비결이 있느냐?’는 질문에 “내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하고 그 이외의 것은 참견하지 않는다“는 답을 내놓았다. 또 “목회와 행정, 각 부서조직이 구성됐으면 각 조직을 이끄는 사람들을 전적으로 신뢰함과 동시에 자신의 일은 확실히 해야 한다“는 그의 지론도 들을 수 있었다.

아직은 개척교회에 머물고 있는 시애틀 남포교회로 부임한 송 목사는 “개척교회로 부임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는 솔직한 고백을 전했다. 그러나 그는 곧바로 “자신의 비전은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허락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믿음의 경주를 달려 나아가겠다”는 자신의 굳은 신념도 함께 전했다.

"목회는 자기와의 싸움입니다. 각자의 삶 가운데 믿음의 싸움을 하지만 목회자들에게도 싸움이 있습니다. 힘든 영적 싸움도 있고 하나님의 사랑을 닮고자 치열하게 몸부림쳐야 하는 싸움도 있습니다. 그리고 물질의 풍요로움에 대한 씨름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땅에서 편안함과 안락을 누리는 것이 모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나님으로 부터 오는 평안과 참 기쁨을 추구하며 성경의 약속을 바라보며 목회하려고 합니다. 또 성도 수에 구애 받지 않고 맡겨진 양들을 돌보는 것이 목자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부흥하는 교회가 된다 해도 저의 비전은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송 목사는 앞으로의 사역 비전에 대한 물음에 “자신이 만난 사람들과 함께 하나님 나라에 사는 것”이라고 간략하게 대답했다. 그는 “전도와 제자훈련, 소그룹 이런 것들은 그것을 이루기 위한 여러 가지 성경적인 방법론”이라며 “우리의 결국은 천국을 바라보며 이 땅에서 살아가고, 또 함께 천국에 가는 것”이라고 명료하게 답했다.

“성도들이 세상의 쾌락을 누리기 보다, 하나님 나라의 선하심과 아름다움을 이루며 살아갈 수 있도록 성숙한 신앙인으로 이끌겠다”는 송 목사의 말 속에서 시애틀 남포교회의 변화와 도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