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성추행 파문에 휩싸인 애틀랜타 대표적 흑인교회 담임 에디 롱 목사(뉴버스침례교회)가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발언을 피하는 가운데, 지난 26일 주일 그의 설교가 있는 뉴버스침례교회에는 각 신문사, 방송사에서 몰려온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롱 목사는 “이 싸움에 전면적으로 대처할 것이다, 나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지만 텔레비전에 비춰진 내 모습은 진짜 내가 아니다” 등의 발언을 했지만 혐의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설교를 듣고 난 후 교인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10년 째 교회를 다니고 있는 윌리 브라운 씨는 “나는 담임목사를 지지한다. 이 문제에 대한 그의 발언은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았다”고 말했으며, 니키 제임스(27)씨는 “(설교에서)그는 진실(genuine)했다. 롱 목사가 받고 있는 어떤 혐의도 사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롱 목사를 지지했다.

그러나 다른 측에서는 그의 발언은 교인들의 의문점을 가셔줄 만큼 충분하지 못했다고 반응한다. 캐롤 알렉산더(51)씨는 “그의 발언은 충분하지 않았다. 우리가 이 사실이 진실인지 아닌 지 (그의 발언을 통해)알게 됐는가? 아니다. 다만 사실이 아니길 기도할 뿐이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적지 않은 교인들이 그의 발언이 불충분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롱 목사는 설교에서 시편 34장 19절(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의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을 본문으로 하며, 자신의 상황을 골리앗과 싸우는 다윗의 처지로 표현했다. 그리고 “내 앞에 거인이 놓여있다. 나는 전면적으로 싸울 것이다. 나는 지금 5개의 돌멩이가 있으며, 아직 하나도 던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5개의 돌멩이가 어떤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한편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보도에 따르면 설교하는 롱 목사는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고, 가끔 청중을 향해 미소를 짓는 여유로운 모습을 띠었다.

데이빗 P. 구쉬 교수(머서대학 기독교윤리학)는 “롱 목사의 오늘 발언은 이 혐의에 대한 직접적인 부정을 하지 않고 책임을 인정하거나 확인하는 태도를 피했다”면서 법적 대응 과정에서 전략적인 발언이었을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롱 목사는 지난 21일, 20대 남성 두 명에 의해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후 이 일이 언론을 통해 세간에 알려지면서 2명의 남성이 추가로 성추행 혐의로 그를 고소해, 현재 총 4명의 남성에게 2개의 소송에 얽힌 상황이다. 피해자라 주장하는 자말 패리스 씨(23)는 롱 목사는 자신을 ‘아빠(Daddy)’라고 부르라고 말하면서, 성적 관계로 자신을 이끌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이외 3명의 고소인과 비슷한 증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