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21일 추석을 맞아 KBS 1TV 생방송 <아침마당>에 출연, ‘어머니의 기도’와 관련된 짧은 간증을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저는 훌륭한 어머니를 만났다”며 “초등학교 출신이셨지만 대단히 훌륭하셨고, 정직하고 당당하게 살라는 것을 늘 강조하셨던 분”이라고 서두를 열었다.

이 대통령은 “어머님은 무엇보다 모범을 보이셨다”며 “저처럼 어머니도 아침 4시면 일어나셨는데, 독실한 기독교인이셔서 아이들을 다 깨워서 기도하시고 나서 새벽에 장사하러 나가시려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은 “그런데 놀라운 것은 자신이 먹고 살기도 힘드셨는데 나라와 사회를 위해서 제일 먼저 기도하셨고, 또 이웃을 위해 기도하고 자식을 위해서는 맨 나중에 건강하게 자라게 해 달라는 기도밖에 하지 않았다”며 “저는 사실 당시에 이해하지 못했고, 그때는 잠도 오고 피곤하고 배고파서 기도가 잘 들어오지도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때는 ‘우리도 못 먹는데 무슨 나라와 사회를 기도하느냐’는 불만이 많았는데, 나중에 성인이 돼서 가난했던 어머니가 어떻게 저렇게 하셨는지 알게 됐다”며 “저는 가난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는데, 어머니가 행동으로 보여주신 덕분에 그 말씀들이 권위가 있어 빗나갈 수 있는 상황에서도 그러지 않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윤옥 여사도 “어머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첫 아기를 낳고 미국에서 시고모님이 오셨을 때 어머님의 비전을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며 “그때 어머니는 ‘우리 명박이는 나중에 사장이 될텐데 배가 안 나와서 고민’이라고 하셨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그런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어머님이 늘 기도하셨고 그래서 그런지 대통령이 당시 최연소로 현대건설 사장이 됐다”며 “저도 어머니의 굉장히 그런 모습을 존경하고 이어받아야 되겠다고 생각해서 지금부터 아이들과 손자 손녀들을 위해 큰 기대치를 두고 기도한다”고 전했다. 그는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되든 가정에서 훌륭한 어머니가 되든 어머님처럼 자식을 위해 그렇게 기도하고 있다”고 간증했다.

이 대통령은 “어머니에게 새 옷을 하나 사 드리겠다고 약속했는데 지킬 기회 없이 너무 일찍 가셔서 무척 아쉽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참 눈물을 글썽이던 대통령은 “어머니 얘기만 하면 이렇게 된다”며 “저는 그래서 가난하든 어렵든 가족이라는 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가족은 화목해야 되고 서로 사랑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재산을 다 내놓게 된 것도 어머니와의 약속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라며 “이렇게 돈을 벌지 몰라서 그때는 그렇게 말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어머니와 약속한 일이었기 때문에 지켰다”고 흐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