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아이오아 은혜교회 부흥회를 은혜 중에 인도하고 돌아왔습니다. 목사를 위하여 기도해 주신 모든 성도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3일 부흥회 첫날 설교 가운데 이런 말씀을 하였습니다. “저는 부흥사는 아닙니다. 그냥 평범한 이민교회의 목사입니다. 여러분처럼 미국으로 유학 와서 하나님께서 목회하게 하셨고, 그러면서 오늘까지 하나님께서 그저 더 많이 내려놓게 한 목사일 뿐입니다. 때때로 내려놓지 못하여서 그것으로 인하여 눈물 뿌리게 하셨고, 어떤 때는 못하겠다고 땡강(?)도 부렸고, 그러는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를 크게 체험한 목사입니다. 여전히 저는 내려놓고 있는 중입니다”

3일동안 부흥성회를 인도하며 성도님들도 은혜받지만 제 스스로가 더 큰 은혜를 받은 것 같습니다. 부흥회를 준비하며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주여, 잘하기보다 올바르게 증거하게 하옵소서.” 그러면서 더 많이 내 자신을 하나님과 성도들에게 내려놓으려고 애를 썼던 것 같습니다. 잘 되는 것, 잘 나가는 것, 성공하는 것만이 하늘의 은혜를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갖고 있는 귀한 것들을 내려놓고 오로지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살아간 것에 하나님이 더 큰 은혜를 주시는 것 같습니다.

2006년 이용규선교사님이라는 분이 쓴 ‘내려놓음’이라는 책이 출간되어서 큰 화제가 되었는데 그 이후 ‘내려놓음’이라는 단어는 기독교정신을 대표하는 말 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용규선교사님은 하버드대학교 박사라는 위치를 몽골 복음화를 위하여 내려놓으신 분입니다. 21세기 수단의 한국판 슈바이처라고 불리는 이태석 신부님도 의사라는 지위와 편한 목회지 대신에 수단에서 평생을 바쳐 버려진 아이들을 섬기셨습니다. 헨리 나우웬이라는 분이 있는데 예일대학 교수라는 신분을 내려놓고 정신 지체아들을 돌보는 캐나다의 작은 공동체에서 삶을 마감했습니다. 세상적으로 볼 때 모두가 그를 명예롭게 하고 가치 있게 돋보이게 해 줄 것들을 하나님 나라를 위해 내려놓은 분들입니다.

내려놓음이 하나님이 높여 주시는 하늘의 법칙인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내려놓음을 통한 헌신을 귀하게 사용해 주실 뿐만 아니라 그런 분들의 인생길을 하늘의 복으로 채워주시는것 같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혹시 내려놓지 못하여 그것이 내 발목을 잡고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지 못하게 하는 것이 있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부족함이라도 사역을 위해 필요 없는 것이라면 내려놓으려고 기도하였습니다. 귀한 것이면 귀한 것을, 부족한 것이면 그 부족함을 내려놓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려놓음으로 인하여 더욱더 많은 은혜와 감사와 열매가 넘쳐나는 예원교회가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