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11 테러 기념일에 발생한 극우주의자들의 코란 훼손에 불만을 품은 무슬림들의 시위가 13일(현지 시각) 밤 인도 북서부 카슈미르 지방에서 열려 14명의 인명 피해가 있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날 수백여 무슬림들은 코란 훼손에 반대하는 뜻에서 길거리에서 시위를 펼쳤으며, 진압 과정에서 총격이 발생하면서 시위대 가운데 13명이 숨지고, 경찰 1명이 숨졌다. “미국에 죽음을”, “코란 모독자들에게 죽음을” , “미국 타도, 이스라엘 타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하던 무슬림들은 이 지역 교회와 기독교 학교를 공격해 방화를 일으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9월 11일 한 극우 교회가 코란 소각 집회를 열 것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국제사회 저지로 취소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극우주의자들이 9.11 테러 9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등에서 코란을 찢는 퍼포먼스를 행한 것이 이란 국영 채널인 프레스 TV를 통해 카슈미르 지방에 보도됐다.

1980년대부터 인도와 파키스탄, 중국 간 영토 분쟁이 진행 중인 카슈미르 지방에서는 지난 6월부터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카슈미르 독립을 요구하거나 인도 중앙 정부에 반대하는 무슬림들의 유혈 시위가 발생하고 있으나 이날 일어난 시위는 코란 훼손에 반대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지역 당국은 밝혔다.

한편 티모시 루머 주인도미국대사는 코란 모독 행위를 비난하며, 이같은 행동은 “무례하고 편협하며 분열을 조장하며, 미국의 가치를 오해케 하는 것”이라면서도, 교회와 기독교 학교 공격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당국에 지역 안정을 추구하고 폭력 사태를 종결짓기 위한 노력을 촉구하며, 이같은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