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반(反) 이슬람 정서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가 지난 9월 8일 밝힌 공동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49%가 이슬람에 반감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911 테러 후 최고다.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10월 이슬람에 반감을 갖고 있다고 답한 미국인은 39%였다.

반면, 이슬람에 호감을 갖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37%으로 911 테러 후 최저다.

특히, 공화당원들 가운데 이슬람에 반감을 갖고 있는 사람은 67%로 대폭 늘었다. 911 테러 직후에는 42% 공화당원이 이슬람에 반감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인들의 반 이슬람 정서가 커가는 것은 911 테러현장 옆에 모스크를 건설하려는 계획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8월 30일부터 9월 2일까지 미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대다수는 911 테러현장인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 옆에 모스크를 건설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미국인 66%는 그라운드 제로 옆에 모스크 등 이슬람문화센터를 세우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찬성한 사람 29%에 불과했다.

반대 이유는 82%가 장소 때문이라고 답했다. 911 테러 현장 바로 옆에 세워지기 때문에 안된다는 것이다.

911 테러 9주년을 맞아 오는 9월 11일 저녁 이슬람경전인 코란 200권을 소각하겠다는 플로리다 도브(Dove) 월드아웃리치센터의 테리 존슨 목사의 계획은 미국 내 팽배해가는 반이슬람 정서의 대표적 반증으로 풀이될 수 있다.

현재 미국 각계는 존슨 목사의 코란 소각은 전 세계 이슬람권을 자극, 반미감정을 부추겨 해외주둔 미군 및 미국의 안보를 위태롭게 할 수 있고 증오가 아니라 사랑이 기독교의 근본가치라며 일제히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