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동부 생명의 전화가 11월 1일 개원한다. 이를 앞두고 9월 28일부터 10월 28일까지 후러싱제일교회(담임 김중언 목사)에서 생명의전화 제1기 상담봉사원 훈련 세미나가 열린다.

미동부 생명의 전화 개원 추진 위원은 31일 금강산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생명의 전화는 호주 시드니 알렌 워커 목사로부터 시작됐다. 자살 기도의 위험을 알면서도 막지 못한 충격이 계기가 되어 전화 카운셀링을 시작한 것이 생명의 전화의 시작이었다. 한국에는 1976년 서울에서 이영민 목사가 시작, 현재는 18개 지부를 갖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1998년부터 시작, 12년간 운영되고 있다.

미동부 생명의 전화 개원을 추진하고 있는 김영호 목사는 1983년 맨해튼에서 1년여간 생명의 전화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사무실에서 밤 11시 이후 전화를 받지 못하는 제약과 낮은 전화 빈도로 인해 운영을 접었다. 27년만에 다시 사역을 시작하는 김 목사는 "한국이 많은 분야에서 1위를 하지만, 자살 문제와 관련한 통계 수치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실제로 자살하는 사람의 6-7배가 자살을 시도하고, 한 사람의 자살 후에는 주변의 20명이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생명의 전화는 '익명성'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어 전화 건 사람이 마음을 놓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게다가 공간을 초월할 수 있어 어느 곳에 있는 사람이든 전화를 걸어 어려움을 호소할 수 있다. 미동부 생명의 전화는 한인커뮤니티센터에 둥지를 틀게 된다. 개원을 두달 여 앞둔 미동부 생명의 전화는 비영리 단체 등록, 이사회와 위원회 구성, 상담원 발굴과 훈련, 자원 봉사자 확보 등에 힘쓸 계획이다. 9월 26일 오후 5시에는 기금 모금의 밤 행사를 갖는다. 생명의 전화는 자살과 관련해 상담하는 사람이 다수이기 때문에 오후 7시부터 새벽 4시까지 운영된다.

미동부 생명의 전화 개원 추진 위원은 "800 또는 866번 핫라인 전화를 개설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분들의 문의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핫라인 전화가 개설될 때까지 718-317-0691(김영호 목사) 이 번호를 핫라인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한편 9월 10일은 WHO가 제정한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이다. 미동부 생명의 전화는 이날 오후 7시 뉴욕한인봉사센터 대강당에서 '청소년 자살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강사 이수일 박사)'와 '중장년 어르신 자살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강사 김병석 박사)' 강연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