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헨티나에서 섬겼던 교회에 어떤 안수 집사님이 계십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오래 사시면서 아르헨티나 이민 초기에서부터 한인 사회의 산 증인과 같은 분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사업을 하시는 분들은 주로 의류 사업에 종사하십니다. 지난 30여년 동안에 한국에 닥친 금융위기와 미국에 닥친 경제 위기 같은 것이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위기를 넘기기 위해 경제를 살리는 정책을 쓰면 잠시 호황을 맞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위기를 맞는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호황을 맞아 사업을 잘되고 돈을 많이 벌다가도 위기가 닥치면 순식간에 바닥을 칩니다. 호황이 오면 한인 인구가 늘어나고 위기가 닥치면 줄어듭니다.

그런 가운데서 이 분은 든든한 사업기반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안정적으로 살아 오셨습니다. 자녀들이 모두 장성해서 아르헨티나에서 자녀를 낳고 뿌리 내려 살고 있습니다. 수도에서 건실한 사업을 하실 뿐 아니라 세계적인 휴양도시로 알려져 있는 깔라파테라는 곳에서 호텔 사업을 하십니다. 지구의 남반구에서 빙하를 보면서 안데스 산맥 끝자락을 등산하고 산과 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수 많은 관광객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깔라파테는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그 분이 하시는 호텔은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사저에서 한 블락 떨어져 있어서 대통령의 이웃이기 합니다. 그 도시에 있는 65개 호텔 중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아서 최고의 호텔로 꼽힙니다.

사업의 비결을 들었습니다. 먼저 신앙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이십대 때 사업을 시작하면서 좋은 목사님을 만나서 신앙 지도를 받았습니다. 그 목사님을 모시고 교회를 세웠습니다. 젊은 시절에 정력적으로 사업을 펼칠 때 목사님께서는 주일에 문을 닫으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많은 매상을 잃는 것 같아도 주일을 닫지 않으면 신앙생활도 망가지고 사업도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목사님의 가르침을 따르면서 무리하지 않고 욕심내지 않고 균형을 잃지 않고 사업을 하고 신앙생활을 한 것이 중요한 비결이었습니다.

의류 사업의 한계를 넘어 아르헨티나에서 호텔로 사업을 확장하게 된 계기는 따로 있었습니다. 오래전 나이 많으신 어머니를 모시고 유명하다는 깔라파테를 다녀 오게 되었습니다. 온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는데 어머니는 불편하셨습니다. 당시만 해도 세계적인 관광지라고 하지만 숙박 시설이 아주 열악했었습니다. 모친은 아들에게 부탁을 하셨다고 합니다. 당신같이 몸이 불편한 사람도 편안하게 쉬고 갈 수 있는 집같은 호텔, 한국의 온돌방 같은 호텔을 지으라고 하셨습니다. 어머님의 부탁을 듣고 땅를 사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위치에 인생을 낙관한다는 의미의 이름을 붙힌 호텔을 지었습니다. 정말 가정집처럼, 한국의 온돌방 처럼 지었습니다. 도시에 있는 유지들에게 앞으로 이렇게 지으라고 큰 소리 치면서 지었다고 합니다. 그 후에 그 주변에 비슷한 유형의 호텔이 많이 들어섰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유지대로 집같고 온돌방 같은 분위기의 호텔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 호텔은 이 곳 밖에 없다고 합니다.

신앙의 성공, 인생의 성공은 크고 거대한 어떤 것에서 시작하지 않습니다. 무턱대고 열심히 한다고 이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심지어 우리 인생에 항상 고요한 바다와 순풍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모든 사람이 알고 있지만 무시하는 작은 진리에 순종할 때 성공은 시작됩니다. 순전하고 단순한 마음으로 충성하고 성실히 걸으면 머지않아 형통을 맛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