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브라질에 있으면서 목사님과 통화를 했다. ‘오 목사 하나님께서 이 일을 통해 나를 회복시켜 주시면 내가 또 할 일이 있겠지’라고 하셨다. 그런데 8일 새벽 갑자기 급성 폐렴이 와서 3시간 만에 중환자실에 들어가셨다. 지난 보름 동안 너무 많은 고생을 하고 계신다. 13, 14일 이틀 동안은 잠시 깨어나셔서 가족들과 필담을 나누시고 이 때 저와도 필담을 나누셨다. 제 손바닥에 ‘교회에 감사해요’라고 써 주셨다.”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25일 수요찬양예배에서 현재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옥한흠 원로목사를 떠올리며 한 말이다. 오 목사는 이날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에게 지난 며칠 간의 소회를 전하며 옥 목사를 위해 함께 기도했다.

오 목사는 “75년에 옥 목사님을 처음 만나 78년부터 지금까지 인격적인 교제를 나눴다. 집사람을 만났을 때도 옥 목사님께 가장 먼저 알려드렸더니 잘 되도록 기도까지 해주셨다”며 “목사님께는 세 아들이 있지만 전 그 분께 영적인 맏아들이라 할 수 있다. 옥 목사님은 한결같은 인생을 살아오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4년 전 폐암 수술을 받고 방사선 치료를 안 해도 될 정도로 결과가 좋았다. 그런데 작년 하반기부터 조금 안 좋아지셨다. 이후 표적치료 등을 시도 했다”며 “어제(24일)는 조금 어려우셨지만 어제보다 오늘은 조금 나아지신 것 같아 감사하고 있다. 의사들도 기적이라고 말한다. 우리 교우들 뿐 아니라 해외에서 외국인들까지 간절히 목사님을 위해 기도하니까, 뭔가 뜻이 있어 하나님이 붙잡아 주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오 목사는 “목사님이 아프고 위독하신 모습을 보며 ‘내가 죽어도 좋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제 안식년을 정리해야 할 것 같다. 지금 우리 교회에 중요한 것이 목사님의 회복이라고 생각한다”고 옥 목사를 향한 간절한 마음을 털어놨다.

아울러 오 목사는 “처음 1주일간은 목사님이 계시기만해도 한국 교회에 평강이 있음을 확신하며 (옥 목사님의) 생명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게 해달라고 기도했다”며 “그런데 어제 사모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죽은 나사로도 살리신 하나님께서 기적을 베풀어 달라는 간절한 마음을 기도로 드리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