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민이 종교와 사회 간 관계에 대해 갖고 있는 견해를 살펴볼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퓨 리서치 센터가 최근 이같은 주제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들은 미국민이 대체적으로 종교가 미국 사회에 영향을 주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지만, 이같은 영향력이 종교 단체의 정치적 개입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것에는 거부감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 준다.

먼저 미국민의 3분의 2에 달하는 67%가 현재 미국에서 종교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답한 가운데, 이를 ‘부정적’ 변화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53%로 대부분이고, ‘긍정적’ 변화라고 한 답변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볼 때 미국민들은 미국 사회 내에서 종교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종교 단체가 정치적 행동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더 많아, 43%가 매일의 사회적·정치적 이슈들에 대해서 종교계가 시각과 입장을 표현해야 한다고 말한 반면, 52%가 종교계는 이런 이슈들에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종교계가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안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어서, 70%는 선거 기간 특정 정치인에 대한 종교계의 공개적 지지에 반대했고, 24%만이 이에 찬성했다.

반면 정치인이 종교적인 것에 대해서는 미국민 대다수가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다. 61%는 정치인이 깊은 신앙심을 갖고 있는 것이 좋다고 답했으며, 이보다 훨씬 적은 34%가 좋지 않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21일부터 8월 5일까지 미국 성인 3,0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외에도 조사를 통해서는 미국민들 가운데 대체로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더 친종교적이라는 인식이 넓게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43% 대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