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로 몸살을 앓고 있는 파키스탄에서 혼란을 틈탄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강화가 우려된다고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독교 구호단체가 밝혔다.

이달 초 최근 수십년간 유례가 없던 극심한 홍수로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에 국제사회의 구호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피해상에 비해 지원은 아직까지도 미미한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수가 일어난 즉시 파키스탄에서 수재민들에 대한 구호 활동을 전개해 온 바나바펀드(Barnabas Fund) 현지 디렉터는 구호 물자와 인력의 부족으로 2천만 명에 가까운 수재민들이 파키스탄 정부와 국제사회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집결, 구호 물자를 수재민들에게 나눠 주면서 정치적 지지를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기독교 및 타 소수종교인에 대한 박해가 빈번하게 보고되고 있는 국가다. 보안상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 그는, 극단주의자들이 대부분 무슬림인 파키스탄 국민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세력 확장에 나설 경우 이 나라 종교자유 상황이 더욱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특히 극단주의자들이 정부나 국제사회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한 지역만을 전략적으로 골라 구호 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대부분 이슬람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파키스탄도 라마단 기간에 접어들었기에, 극단주의자들은 이 기간을 더욱 그들의 사상을 강화하고 퍼뜨리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도 그는 말했다.

그는 파키스탄을 향한 세계 교계의 많은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면서, “파키스탄인들에 대한 하나님의 변함없는 자비와 사랑을 보여 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역시 홍수로 피해를 입었으나 소수 커뮤니티이기 때문에 구호의 손길이 닿기 더욱 어려운 현지 기독교인들에 대한 기도도 특별히 필요로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