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인은 故 김수환 추기경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신교 인사들은 조용기·이광선·김삼환 목사 등 3명이 10인 내에 포진했다.

시사저널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조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불교계 인사가 10위권에 5명이나 오른 것과 고인들의 지지율 상승, 개신교 인사들의 영향력 다소 하락 등이다.

실제로 지난해 조사에서는 개신교 인사들이 조용기 목사(3위)를 비롯, 곽선희 목사(6위), 김삼환 목사(7위), 엄신형·김진홍 목사(이상 공동 9위) 등 5명이 10위권에 포함됐으나, 올해는 5위를 차지한 조용기 목사를 비롯해 3명만 포함됐다. 올해 초 취임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광선 대표회장이 새로이 8위로 이름을 올렸으며, 김삼환 목사는 7위에서 9위로 하락했다.

주간지 시사저널이 매년 조사하는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김수환 추기경은 29.4%를 기록했다. 줄곧 1위를 차지하던 김 추기경은 지난해 4위로 내려갔으나 올해 다시 1위로 뛰어올른 것. 이에 대해 박영식 신부(김수환추기경연구소장)는 “이번 결과는 김 추기경께서 제시한 삶과 사상이 현대 사회의 개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임을 보여줬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위였던 정진석 추기경이 24.2%로 2위를 기록했으며, 3위는 지난해 10월 조계종 총무원장에 오른 자승 스님(13.2%)이었다. 최근 입적한 법정 스님이 4위(12.6%), 故 성철 스님이 6위(4.8%)였다. ‘봉은사 외압 논란’의 명진 스님이 7위(3.5%), 전 화계사 주지로 ‘4대강 논란’ 끝에 최근 잠적한 수경 스님이 10위(1.3%)였다.

20위권에는 지난해 2위였던 지관 전 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 故 한경직 목사, 문규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대표, 옥한흠 사랑의교회 원로목사, 곽선희 소망교회 원로목사, 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故 문익환 목사, 김지철 소망교회 목사, 도법 조계종 화쟁위원장, 법전 조계종 종정 등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