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형제에게,

오늘로 우리는 광복 60주년을 맞습니다. 1910년 8월 29일은 일제에 의하여 한국의 찬란한 문화와 전통이 단절된 날입니다. 36년 동안 일제는 비인도적인 방법으로 한국인들을 학대하고, 수탈하고, 죽음으로 몰아갔습니다. 우리의 한국 이름을 일본이름으로 바꾸어야했으며, 젊은 아들들은 일본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야 했으며 딸들은 몸을 일본 군인들에 바쳐야 했습니다. 일본은 아직도 이런 일에 대한 뉘우침과 정중한 사과가 없습니다.

제가 국사(한국역사)를 배울 때에도‘을사보호조약’이라는 용어로 일본의 한국 강점을 공부했습니다. 어떤 분은 이것부터 고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일본이 한국의 무엇을 보호해 주었다는 말입니까? 정말 그런 용어부터 고쳐야 합니다. 그분은‘을사늑약’(乙巳勒約) 즉 을사년에 억눌려서 이루어진 조약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합니다. 저도 찬성합니다.

일제의 강점은 일차적으로 일본의 야욕의 결과였으며 전적으로 일본이 책임져야 할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 한국인들 중에‘을사오적’(을사조약을 찬성한 이완용, 이근택, 이지용, 박제순, 권중현)이 책임이라고 흔히들 말합니다. 그러나 일본과 을사오적들만이 책임을 져야 합니까? 국치 100주년이 들어있는 8월에 우리는 어떻게 하다가 나라를 일제에 빼앗겼는지 생각해 보고 다시는 우리나라에 그런 일이 없도록 나라를 지켜야 합니다.

유대인들은 지금부터 약 3,500년 전에 있었던 이집트의 노예 생활에서 풀려났던 것을 기념하는 유월절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으로 당대의 최강국 이집트에서 해방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어느 나라에 가서 살든지 유월절을 지키고 있습니다. 3,500년 전에 있었던 하나님의 도우심과 민족 해방의 감격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우리는 조국을 떠나 미국에서 살고 있으며 겨우 60번째 광복절을 맞았습니다. 우리는 미국에 살아도 광복절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일제에서의 해방을 위하여 많은 순국선열들이 목숨을 잃었고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피와 땀과 삶을 바쳤습니다. 그 위에 하나님의 놀라운 개입으로 우리는 1945년 8월 15일에 해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한국을 이룩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한국을 그리고 한국인의 혈통을 받은 사람들을 선교와 세계 교회 각성에 귀하게 쓰고 계십니다. 우리는 천사들이나 완전한 사람들은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유대인들에게 유월절을 주셨듯이 우리에게 광복을 주셨으며 우리들을 쓰고 계십니다. 우리는 광복절을 자손들에게 가르치고 주님이 오시는 날까지 어디서 살든 하나님께 감사하며 지켜야 합니다.

샬롬!

목양실에서 문창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