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렬 목사님은 이 시대의 예수와 같은 분으로, 자신을 던져 십자가를 지신 것입니다(예수살기 방영석 상임대표).”

“이거 봐 이명박이! 내 말 좀 들어! 한상렬 목사 잡아갈 생각 하지 마(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한상렬 목사 지지 기독교 모임과 6·15와 평화 한상렬 목사를 지키는 모임, 예수살기, 한국진보연대 등이 지난 6월 12일 무단 방북했던 ‘한상렬 목사 귀환에 즈음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12일 오후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개최했다.

북한은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 명의로 한상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이 광복절인 15일 판문점을 통해 귀국한다고 밝혀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한상렬 상임고문의 귀국 후 처벌을 반대하는 격한 발언들이 연이어 터져나왔다.

예수살기 상임대표 방영식 목사는 “한상렬 목사님은 만나보면 강성이 아니라 마음이 여리시고, ‘빨갱이’나 공산주의자가 아니라 평화주의자이시다”며 “민족의 상처를 온 몸으로 감싸 안으시고 평화를 위해 자신을 던진 용기있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방 목사는 “한 목사님이 귀국해서 교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부 당국의 선처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등단한 백기완 소장은 이명박 대통령을 ‘이명박이’로 부르는 등 시종일관 대통령에게 반말로 꾸짖는 듯 발언했다. 백 소장은 “분단은 미국놈들의 침략인데, 침략선 좀 넘었기로서니…”라며 “이왕 높은 자리에 앉았으면 역사의 범죄를 저지르지 말라”고 말했다.

한상렬 고문의 소속 교단인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김현배 목사)를 대표해 참석한 김경호 목사(교회와사회위원회 부위원장)는 얼마 전 기자회견을 통해 소속 교단의 치리를 요구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이광선 대표회장에 대해 격한 반응을 나타냈다. 김 목사는 “한상렬 목사는 6·15선언과 10·4선언에도 불구하고 남북간 교류가 끊어진 현실을 개탄하며 기도 중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확신을 얻어 신앙적인 결단으로 북한에 간 것”이라며 “우리 교단은 한 목사를 적극 지지하고 함께하는 마음으로 지난달 말 성명을 발표하고 무사귀환을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어 낭독한 기자회견문에서 “통일의 염원을 안고 꽉 막혀버린 남북교류의 물길을 내고자 북한에 방문해 남한 국민의 평화에 대한 염원을 전달하고 화해와 화합의 동포적 교류를 나눈 한상렬 목사에 대한 비난과 협박을 중단해야 한다”며 “남북관계 회복을 위해 백척간두 진일보의 정신으로 북한을 방문한 한상렬 목사에 대한 마녀사냥식 여론몰이와 국가보안법 적용 사법처리 협박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모임을 주최한 예수살기는 한 고문 귀환이 예정된 오는 15일부터 1박 2일로 ‘통일수련회’를 갖는다. 이들은 15일 오전 판문점 임진각역 광장에서 환영식 대신 ‘8·15 평화통일 기도회’를 개최하고, 오후에 서울역에서 이어지는 8·15대회에 참석한다. 이후 한 고문 연행시 한국진보연대 주최로 규탄대회와 기도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