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미국 TV에 많은 인기를 끈‘Candid Camera’(직역하면 솔직한 카메라 또는 있는 그대로의 카메라)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1970연대에 미국인들이 좋아하는‘패스트 푸드’중의 하나는‘핫도그’였습니다.‘캔디드 카메라’제작진은‘핫도그’를 파는 사람과 짜고,‘핫도그’빵에 고무로 만든‘핫도그’를 넣고 손님들의 반응을 카메라에 몰래 담아 방영했습니다. 입에 넣고 앞니로‘핫도그’를 살며시 잘라먹으려고 하지만 핫도그가 잘라지지 않자 인상을 쓰며 잘라먹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박장대소를 했습니다. 시청자에게는 빵에 든 핫도그가 고무인 것을 미리 알려주었습니다.

우리 한국에서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몰래 카메라에 담는 것은‘몰카’(몰래 카메라)라고 합니다. 이‘몰카’라는 말은 아직은 사전에는 오르지 않았으나 한국에서는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다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공직자들이 해서는 안 될 짓을 하다가 이 몰카에 찍혀 돈을 많이 뜯기거나 또는 공직에서 물러나는 일이 가끔 있습니다. 교통 위반자를 몰카에 담아 고발하면 보상금을 줄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골목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을 적발하는 몰카도 있고, 고속 도로 요소요소마다 과속으로 달리는 사람을 적발하는 몰카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 주위에도 교통 위반을 촬영하는 카메라에 찍혀 벌금을 물어본 사람들이 적지 않게 있습니다. 저도 한번 101불의 벌금을 낸 적이 있습니다. 사진이 찍힌 곳에 가보니, 정말 20마일로 가라는 팻말이 있고 위반자를 찍는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는 친절한(?) 경고판도 있었습니다. 요즘엔 번쩍 하는 플래시 불빛을 거의 볼 수 없는 것을 보면 모두 조심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이 정말 조심해야 하는 것은 세상의 몰카가 아니라 하나님의 카메라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생각을 아시며, 우리의 입으로 쏟아 내는 말을 다 듣고 계시며, 우리의 모든 행위를 지켜보고 계시다는 엄연한 사실입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감찰하시고 아셨나이다. 주께서 나의 앉고 일어섬을 아시며 멀리서도 나의 생각을 통촉하시오며 나의 길과 눕는 것을 감찰하시며 나의 모든 행위를 익히 아시오니, 여호와여, 내 혀의 말을 알지 못하시는 것이 하나도 없으시니이다”(시 139:1~4). 우리는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만일 세상의 카메라가 아니라 하나님의 카메라를 의식하고 산다면 우리는 우리의 삶을 통하여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고 선한 일을 하며 사는 일에 더 열심일 것입니다. 그리고 잘못된 것은 그 모양이라도 버리고 멀리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선악간에 다 지켜보십니다.

샬롬!

목양실에서 문창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