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의 잘못을 진심으로 회개합니다. 오늘 이 시간을 새로운 결단의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고 김일광 목사 1주기 추도예배가 8월 8일 오후 5시 뉴욕동양제일교회에서 열렸다. 허봉기 목사의 인도로 열린 예배는 고 김일광 목사를 기억하고자 마련된 자리였지만 참가한 이들의 자숙의 목소리가 더 컸다.

조덕현 목사도 '너희가 서로 사랑하라(요 13:31-35)' 설교를 통해 지난 1년간 혼란을 겪은 뉴욕동양교회를 질타했다.

"고 김일광 목사님이 계셨던 1년 전과 지금 교회 분위기가 너무 다릅니다. 싸늘합니다. 예배당과 강단은 그대로인데 마음만이 변했습니다. 이것은 성령의 역사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주신 새 계명은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서로 감싸고 용서하십시오. 미워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천국은 하나입니다. 서로 등지고는 갈 수 없는 곳임을 기억하고 한발짝씩 물러나 사랑하십시오. 동양제일교회가 회복되기를 소원합니다."

이충남 목사는 "그동안 어려움이 있었으나, 교회가 굳건히 서고 좋은 담임 목회자가 왔다."고 격려했다. 그는 고 김일광 목사를 '뜨거운 마음을 갖고 성도를 사랑하고, 열심히 기도하던 목회자, 부지런하고 온 마음과 삶을 목회에 바친 목회자, 체격은 작지만 꿈과 비전은 원대했던 목회자, 타민족을 돌보며 세계 복음화를 꿈꿨던 목회자, 교회와 노회의 화평을 위해 앞장 섰던 목회자, 사모와 자녀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가장'으로 기억했다.

교회 내 중직들은 고 김 목사를 회고하는 글을 통해 그동안의 어려움을 회개한다고 고백했다. 이들은 "철없는 저희들은 서로 원망하고 미워하기만 했다. 이를 진심으로 회개한다. 다시는 어리석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아픔과 시련 위에 반석에 섰다. 오늘이 새로운 결단의 시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고 김 목사의 장녀 여현경 씨는 가족들에게 온유했던 고인의 모습을 되새기며 감사하는 편지를 낭독했다. 그는 "이 자리를 마련하고 참석해주신 성도들과 목회자, 노회에 감사한다. 교회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유족들은 예배 후 찾은 이들과 인사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