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십자가가 무엇인지 몰랐는데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됐습니다.", "이젠 성경이 두렵지 않아요, 앞으로도 성경을 꾸준히 읽겠습니다.", "정말 신약을 다 읽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함께 ‘아멘’하는 가운데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쌓이는 것 같았어요."

학생들의 여름방학을 맞아 벨뷰 사랑의교회(담임 조영훈 목사)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펼쳐졌다. 유스 그룹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1박 2일 신양 통독 수련회를 가진 것이다. 일반적인 교회 청소년 수련회는 아웃리치 중심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어 목회자와 학부모, 수련회에 참석하는 학생들까지 아쉬워했는데, 이번 통독 수련회가 하나의 모델을 제시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오후 7시 저녁 식사를 마친 학생들은 각자 준비한 성경과 필기도구를 가지고 제 자리에 앉았다. 가벼운 찬양과 기도를 마친 후 네 명 씩 돌아가면서 앞으로 나와 성경 읽기를 인도했다.

조용한 가운데 각각 성경을 읽었다면 졸음과의 싸움이 힘들었을 텐데, 앞에 나온 네 사람이 한 장씩 읽고 그 장 읽기를 마친 후에는 다 함께 "아멘"을 외치며 다음 장 읽기로 넘어갔다. 매 시간마다 5분에서 10분간의 휴식을 갖고 각자 간단한 몸 풀기 했다. 휴식시간에 학생들은 교회에서 준비한 풍성한 스낵과 음료수를 먹으며 다음 시간을 준비했다.

취재를 시작하며 기자는 1박 2일, 11시간 만에 일반 학생들이 신약을 모두 읽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는데 통독 순서에 그 해답이 있었다. 대부분 신약 통독을 하는 경우 마태복음부터 읽다가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번 수련회에서는 마가복음부터 읽기 시작했다.

마가복음은 16장으로 처음 읽는데 부담감을 줄일 수 있으며 학생들이 알고 있는 다양한 예화도 많아 통독하는데 있어 첫 단추를 잘 끼울 수 있었다. 누가 복음을 읽은 후에는 요한복음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같은 저자가 기록한 사도행전을 읽는다. 저자가 같고 같은 책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성경을 묶어 읽음으로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후에는 성경의 순서대로 사도 바울의 서신부터 차례대로 읽다가 요한1~3서, 요한 계시록에 이어 요한복음을 읽고 마지막으로 왕이신 그리스도를 강조한 마태복음을 읽는 것으로 신약 통독을 마치는 순서였다.

통독을 마친 학생들은 신약의 많은 부분에서 같은 내용이 반복된다는 사실에 놀랐고, 성경의 흐름을 알게 돼서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에 처음으로 신약을 읽었다는 대학생 자매는 "정말 감동적이었고 시간을 조금만 내도 성경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구약도 함께 읽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영훈 목사는 "불가에 앉아있으면 뜨거운 온기를 느낄 수 있듯, 성경을 가까이 하면 하나님의 말씀이 내 안에서 운동하게 된다"며 "청소년들에게 있어 성경 통독은 하나님과의 영적 결속력을 굳게 함으로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