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 열린 침례교 세계 대회에 참석하고 돌아 왔습니다. 105개 국가에서 5천명 가까운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한국에서도 200여명의 침례교인들이 참석했습니다. 200명에 가까운 어린이 찬양대가 참석해서 저녁 집회에서 특별 순서를 가졌습니다.

침례교 세계 연맹은 개신교파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침례교의 전세계 협의체 조직입니다. 1905년 창립되어 이제 두 번째 세기를 맞게 됩니다. 5년에 한번 콩그레스라고 불리는 총회를 가집니다. 전세계에서 침례교인들이 모여서 교제하고 협력을 모색하며 선교와 목회를 위한 새로운 전략을 의논합니다. 침례교 세계 연맹의 국제 본부는 가까이 폴스처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개신교 조직으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고 인정받는 침례교 세계 연맹은 5년마다 한 번씩 대표를 선출합니다. 대륙별로 돌아가면서 선출하게 됩니다. 한국의 김장환 목사님께서 침례교 세계 연맹의 대표를 역임하셨습니다. 이번에는 미주 대륙 순서로서 버지니아 침례교회 총회의 총무로 섬기는 쟌 업튼 목사님이 대표로 취임하셨습니다. 빌리 그래함 목사님의 사돈 되시는 덴튼 랏쓰 목사님께서 사무총장을 오래 하셨습니다. 현재는 카리프 해 배경을 가지신 캐일럼 목사님께서 사무총장을 맡고 계십니다.

한국어 성경공부 인도를 맡아서 대회를 참석하면서 특별히 다가왔던 것들이 있었습니다.

서구 기독교가 앞장서서 세웠던 수 많은 교회 기구들과 선교 조직들이 대부분 비슷한 양상을 보이듯이 침례교 세계 대회도 정체기에 들어 선 듯한 느낌을 계속 받았습니다. 지난 번 런던 총회에서는 만명이 넘는 참석자가 등록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그 반이 조금 안되는 규모가 모였습니다. 가장 직접적인 이유로는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100년이 넘은 국제적인 기구가 그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주제가 “성령님에게 귀 기울이라“ 였습니다. 한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 기독교회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남미 등에서 새롭게 부흥을 경험하는 제 3 세계 기독교회들이 선교의 헌장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생생한 성령의 체험을 서구 교회가 뒤늦게 인정하고 따라 잡으려는 노력으로 해석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흥과 선교의 현장에서 앞장서고 있는 신흥 기독교회 집단이 아직도 세계적인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서구 교회의 지도력을 따라가고 있는 것도 여전히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온 침례교인들의 열심도 있었지만 아프리카에서 온 침례교인들의 열정이 두드러지게 대회 분위기를 이끌다 시피 했습니다. 아직도 리더십의 역할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해 보이지만 열정과 헌신에 있어서 아프리카 교회 지도자들이 돋보이는 자리였습니다. 특별히 아프리카에 뿌리를 둔 찬양과 음악이 국제 무대에서 엄청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세계 선교에서 미국 다음으로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고 전세계 어디서든지 한인 선교사를 만나 불 정도로 선교에 앞장서는 한국 교회이지만 아직도 세계 무대에서 확고한 지도력을 확보하기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남미, 아프리카 등지에서 거칠지만 생동력있는 현장 지도자들이 역량을 확장해 가는 분위기였습니다. 서구의 교회 한 복판에서 신앙생활의 뿌리를 내리고 있는 한인 성도들이 새로운 부담을 져야 할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2010.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