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의 저자 마빈 토카이어 씨가 한국을 방문, 6일 오전 서울 백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유대인들이 지혜서인 탈무드를 자세히 소개했다.

탈무드는 약 250십만개의 단어, 5,894 페이지로 이뤄진 방대한 책이다. 현재 라틴어,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 등으로 번역돼 있으며 중국어와 일본어로도 번역될 예정이다.

토카이어 씨는 이날 ‘문명 발달과 유대인의 탈무드’를 제목으로 발표하며 “유대인들이 매일 매일의 공부 시간에 실제로 강조하는 책은 탈무드”라며 “유대인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교육의 장소는 학교가 아닌 가정이다. 유대인 부모들은 그들의 자녀들로하여금 매일 15시간씩 탈무드를 공부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탈무드는 유대인들이 공부하는 교과서 중의 교과서”라며 “그 안에는 성경 역사의 전반이 기록돼 있고 유대교의 율법 및 의식 체계의 모든 것들이 낱낱이 실려 있다”고 덧붙였다.

토카이어 씨는 탈무드와 관련된 유대인들의 자녀 교육법을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 방법이 바로 “유대인들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노벨상을 수상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유대인 자녀들은 탈무드를 펴놓고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서로 번갈아 가며 관련 내용을 읽고 논리적 공격과 방어를 반복한다. 이 때 아이들은 상대방의 논리를 반박하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들을 생각하고 치밀한 방어를 통해 빈틈없는 논리를 개발하게 된다. 이것은 일상생활 전반에서 이뤄지는데 부모들은 언제나 자녀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자녀들은 그 질문에 합당한 답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한다

토카이어 씨는 “유대인 학교에서 가장 우수한 아이들은 질문을 많이 던지는 아이들이고, 그 가운데 좋은 질문을 할 줄 아는 아이가 그 반의 리더가 된다”며 “그러나 동양의 아이들은 질문을 꺼려한다. 오히려 질문하는 아이들이 소외받는 이상한 현실을 목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대인의 전통적 교육 체제에 따르면 학생들은 초등학교 중급 학년부터 탈무드 공부를 시작해 점차 더 깊은 분석 수준을 거쳐 최고 수준의 학문적 연구 단계로까지 나아간다”며 “이런 교육 체제의 목표 중 한 가지는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내면으로 탈무드의 진정한 맛을 느낌으로써 그들로하여금 탈무드 공부를 평생의 부업으로 삼게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카이어 씨는 지금으로부터 1,500년 전 탈무드가 처음 탄생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성경과 시대의 간극을 메울 주석이 필요했다. 이 주석서들 중 가장 절대적인 주석서가 바로 탈무드라는 방대한 문학작품”이라며 “탈무드는 성경을 해석해 주는 문학작품의 가치를 지니며, 더불어 그것이 형성된 시대의 유대인들이 그들 사회에서 가꿔 낸 새로운 문화적 업적들을 담아낸 보고라는 가치도 지닌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세계에서 한국은 IT와 자동차산업을 이끌며 발전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이 과거 찬란했던 그들 조상의 지혜를 놓치고 그저 앞으로만 달리는 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한다. 탈무드는 과거를 살아간 모든 이들의 지혜가 담긴 책이다. 그것을 일평생을 두고 연구해야 하는 것이며 한국의 미래에도 반드시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이번 한국 방문을 계기로 탈무드가 한국인들에게 널리 읽히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