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산마루에 오르면 한눈에 들어오는
파란 물로, 저 아래로 그려지는 彎 동내
사람들은 산자락. 물빛. 바다 낀 이삼층 색깔 진, 집들로
옹기종기 조화 이루어
통영 나폴리라고 불러 주는가 보다

통영 다리 건너
해금강으로 알려 진 거제도
처음 찾은 길손에게는 섬이 아니라
커다란 땅 덩어리

바다를 끼고 돌다가, 고개 마루턱 넘어
동 남쪽 바다로 내려서면
어른 주먹보다 조금 더 굵은
黑 차돌뿐 인 모래 없는, 해변 가에 내려 선 다.

햇볕과 망망한 바다 물결 남쪽 바다 섬들
사이사이로 파도치고 솟아올라
거센 해풍에 시원히 절벽을 깎는데,
산 고개 하나 또 넘어 서자
선창가 훤히 트인 긴 방파제

바람 세차서, 배 뜨지 않겠다고 豫報 돌았어도
지인의 뱃사람 하나 만나서
폭풍해제 되기도 전
연락선 하나 하얀 물을 차고서 들어 설 때에, 뱃전에 올라서다

몰아치는 파도는 작은 선창을 때리고
한 싯 경을 몸 흔들면서
밀려오는 파도에 잠기는데

차츰 닥아 서 오는 角 선바위 섬 돌 기둥 드높이
햇살 속에 젖어서, 윤곽을 잃고
灰赤色 해일 덮는 거대한 바다 한 가운데 흔들리는 실루엣

배는 날 선 바위섬 기둥들 사이를 돌아
섬 가, 세로로 깎아지른 바위땅에 뱃머리를 댄다.

가파른 산허리를 타고 오르면
흠뻑 땀, 등에 젖어
사방 트인 정상에
바람결로 식는 등줄기
아무렇게나 솟은 바위에 앉아야지

가파른 인조나무 계단 저 아래는
썰물 시간에만 길목 들어난다는 바위 무더기 밭
밀물, 들이 닥칠 가봐
어지러이 굵은 차돌 바위 아스라이 타고 건너질러
겨우 들어 난, 물살 길 넘어 서면
앞에 또 나타나는 푸른 섬, 그 산정엔 하얀 등대 섬

직각으로 오목 진 깊은 바위절벽 사이 아래
까마득히 철썩 부딪쳐 돌아 나가는 파도가
발밑에서 하얗게 뿌서져서
우렁찬 물소리, 무섬 기마저, 등줄기에 오물아 들고,

황망한 바다 바다 넘어
아물거리는 햇살 씻기는 먼 섬 하나
눈살을 꽂으며 하늘을 올려 본 다

망망한 自然 안에
어디 메에, 나는 지금 서 있는가.
목 아프도록 소리 처도, 오간데 없는 나의 목 쉰 노래는
바람 타고 잠겨들어 사라지고
마음에 남겨진 意味 하나 안고서
산 바다를 달려갈거나 아, 달려갈거나

(그러니까, 일제 말기에 나는 그리도 꿈에도 다감했던 둘째형(당시 배제중 4년생)을 교내 텀블링 체조 한다고 삼각 피라밑 체조에서 고만 실수로, 굴러 떨어져 긍긍 앓으시다, 병으로, 잃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저의 큰형님이 일본 수학여행을 다녀오시는 길에, 몇 개의 동생들 선물을 사 오셨습니다. 그 때 유치원 다니기도 전 나이에, 선물 중 사진첩 안에, 일본 특유의 그림- 2섬 사이에 밧줄이 건너져 있고 헌 겁들이 매달려 있는 사진을 보고서, 일본은 참 아름다운 섬들을 가졌구나! 어린 나이에 마음 새겨졌던 기억이, 나이 든 마음 밑에 남겨져 있습니다. 이태 전, 나이 다 들어 처음, 나는 육이오 후 사람들로 그리도 많이 입 말 오르던 <거제도>라는 곳에 가는 기회를 얻어, 신기한 눈으로 몇 곳을 둘러보며 다녀왔습니다. 어린 기억의 일본 섬들보다도 내 생각 안에는 더 훨씬 아름다운 남해 섬들, 섬들.. 낯 태양이 내려 비치는 눈부신 우리 남해 바다, 정말 신비하도록 아름다운 우리 남해_ 나는 보물을 눈과 손으로 직접 만져 보는 듯, 우리 남해를 둘러보고 이제는 마음 참 뿌듯해 졌습니다. 아~ 아름다운 우리의 南海_ 그 보화들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