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부족한 저에게 안식년의 호사(?)를 누리도록 허락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송축하며 성도들의 배려와 사랑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민목회 수십년을 감당하면서도 제대로 안식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형편에 있는 선배 목회자들이 많은데도 목회의 경륜도, 경험도, 역량도, 공적도 일천(日淺)한 사람이 교회 개척 6년만에 안식년을 갖는 것이 커다란 행복이었지만 한편 지나친 사치가 아닐까? 하는 조심도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2009년 말, 새해 계획을 협의하는 우리교회의 ‘협력목회위원회’에서 안식년을 갖겠다고 선언하게 된 것은, 점점 왕성하게 진보해 나가야 할 교회가 오히려 차츰 활력을 잃고, 이런 저런 주변상황과 현실을 핑계하며 나태하게 안주하는 모습이 목회자의 학문과 인격, 영성역량의 부족때문이라는 자아인식의 결과였습니다.

또한 교회 성도들이 당하는 경제적 한파로 겪는 고통과 괴로움, 핍절이 교회의 재정에도 현실적으로 크나 큰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성도들의 영적 건강회복을 통한 교회부흥과 성장의 돌파구를 조속히 찾아야 만 성도들과 목회자가 상생(Win-Win)할 수 있다는 자각 때문이었습니다.

안식년 절반의 기간을 보낸 이 시점에서 상반기 결산 보고를 드리자고 한다면, 한마디로 목회자 개인에게나 교회에 많은 유익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됩니다.

우선 목회자의 학문과 인격, 영성이 더욱 분명하게 진보된 것입니다. 일주일서 년독오십권(一週日書 年讀五十券)이라는 당찬 목표를 내걸고 시작한 독서가 작심삼일이라 목표한 대로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지만, 예년에 비해 책을 읽는 시간이 더 많아 졌고, 기도와 사색하는 깊이가 늘어났으며, 이로 인해 통찰력이 새로와졌다는 것을 스스로 발견하고 사건과 문제를 접하는 태도가 부드럽고, 인내로써 조화와 화평의 무드로 진행하는 성숙된 모습이 점점 드러나고 있어 가장 우선된 안식년의 결과로 여기고 있습니다.

또한 워싱턴 지구촌 교회를 통한 인턴쉽 프로그램, 4차례의 각종 목회자 세미나 참여, 20여 지역교회와 이민 목회현장을 두루 방문하고, 목회자들과의 깊은 교제를 통하여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더 크고, 더 귀한 새로운 목회의 비전을 간직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LA의 새들백교회, 은혜한인교회를 비롯한 서부지역 대형교회들을 둘러보고, Self-Realization Fellowship(종교다원주의 사원과 사색을 위한 정원이 있다), San Francisco, Pebble Beach Golf Club(17 Miles), Yosemite국립공원, North Carolina의 Billy Graham Library, Orlando, Miami, Key West, FL를 여행하였으며, 메사추세츠 지역을 중심한 미국교회 부흥의 역사를 살피고 돌아보는 뉴잉글랜드 지방의 여행 기회를 통하여 Pilgrim, Roger Williams, Jonathan Edward, D. L. Moody 등의 초기 미국 기독교 신앙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복음주의적 신학의 정립과 영혼구원이라는 목회의 목표를 재점검하고 대중 설교를 통한 구령의 열정을 분명히 간직할 수 있었으며, 한인 이민 교회의 영적 각성자로, 부흥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해야 하겠다는 사명의식을 확고히 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더욱 담임목사의 안식년 기간동안에도 불구하고 모든 성도들이 적극 협력하여 주심으로 교회와 가정에 아무런 사고나 사건이 없이 평안한 가운데 홍장춘 원로목사님의 진실한 사랑과 Joshua Lee 목사님의 설교와 지도를 통하여 새로운 영적훈련과 신앙적 교제의 아름다운 기회를 갖게 되었으며, 교회가 더 큰 꿈과 더 귀한 꿈을 향하여 일보 전진하는 계기로 Centreville지역으로 예배장소를 옮기는 대 역사의 장을 만들게 되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반기에는 Mid Western Seminary, 국제기도의 집(IHOP), 창조박물관(KY) 등 중동부지역과 목회자들을 방문하고, 한국 교회와 일본 선교 여행을 통해서 새롭게 영적, 육적 삶의 충전을 꾀하고자 합니다. 안식년 보고는 하반기에 다시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