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성 목사가 사퇴 의지를 밝힌 지 한달이 채 되지 않아 사임서를 당회에 제출했다. 이와 함께 당회원들도 동반 사표를 제출했다.

안민성 목사는 사역에 대한 입장 차이로 오랜 기간동안 당회와 갈등을 겪었다. 보수적인 KAPC 교단 소속의 뉴욕장로교회의 분위기는 성령과 기도를 강조하는 안 목사의 사역 방향과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지난 4월 3주간 안 목사는 사역을 내려놓고 아이합(IHOP)으로 기도하러 다녀왔다. 이 후에도 갈등은 수그러지지 않았다. 결국 7월 첫 금요 기도회를 통해 안 목사는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에 교회는 7월 5일부터 10일까지 교회를 위한 전교인 금식기도를 실시했으며 같은 기간 매일 오후 8시 30분 본당에서 기도회를 가졌다. 기도회에는 1백여명의 성도들이 참석했다. 함께 성경을 읽고 기도 제목을 놓고 뜨겁게 통성으로 기도했다. 통회하는 성도들의 목소리는 본당을 메웠다. 회개, 그리고 사랑으로 하나가 되게 해달라는 간구, 교회를 세워달라는 성도들의 마음은 뜨거웠다. 교회는 기도와 함께 안민성 목사를 지지하는 1500명 이상 교인들의 서명을 받았다. 이에 11일 진행될 예정이었던 제직회는 연기됐다. 그러나 교회를 사임하겠다는 안 목사의 의지는 꺾지 못했다. 또한 이를 둘러싸고 안 목사를 지지하는 당회원들과 반대하는 은퇴 장로들의 갈등은 이후에도 계속 드러났다.

안민성 목사는 이와 관련, 교인들이 겪을 혼란을 우려해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통치하고 계심을 믿어야 한다."는 설교를 전했다. 그는 사임서를 제출한 25일 설교를 통해 "때로는 하나님이 어디 계시는지,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 맞는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난다. 이 때 혼돈에 빠지지 않고 신앙을 지키는 방법은 '하나님이 통치하심을 믿는 것'"이라고 했다. 통치하는 하나님을 보기 위해서는 과거 일과 현재 일을 연결시키지 말고, 현재 일과 미래 일을 연결시키고 머리로 계산하지 말며, 하나님만 바라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건을 보고, 내가 사랑하는 대상이 아닌 하나님을 바라봐야 한다."며 "여러분이 사랑하고 있는 것이 사업인가, 자녀인가, 안민성 목사인가" 하는 반문을 던졌다.

대다수의 한인 교회는 개척 목회자가 사임한 후 후임 목회자 청빙, 후임 목회자와 당회와의 갈등 등으로 인해 혼란을 겪고 분열되는 수순을 겪는다. 뉴욕장로교회도 젊은 목회자의 부임과 함께 그동안의 아픔을 씻고 재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교계의 기대를 한껏 모았다. 그러나 여타 교회들과 마찬가지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노회가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