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섬뜩한 첫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영화는 노르망디의 상륙작전의 가장 격렬한 순간, 곧 독일군이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가운데 연합군이 해안을 강습하는 장면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 장면이 그토록 섬뜩하게 느껴지는 까닭은, 할리우드 영화들이 즐겨 사용하는 특수효과 덕택도 있지만 그보다도 그곳에서 그와 같은 폭력적인 일들이 일어났다는 사실에서 비롯됩니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변에 즐비하게 늘어선 병사들의 시신을 보면서 인간 생명의 존엄성이 그렇게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그런 영화를 보면서 감동을 받는 까닭은 후방으로 도망쳐 목숨을 부지하는 병사들 때문이 아니라 목숨을 걸고 진격해 마침내 승리를 쟁취하는 병사들 때문입니다. 우리는 승리가
매우 값진 것이지만 또한 엄청난 희생을 요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노르망디의 상륙작전은 2차 세계대전 역사에서 중대한 고비였습니다. 연합군이 해안에 전선을 구축하는데 성공하면 나치 폭력에 대한 항전에서 계속 승리할 수 있지만, 전선 구축에 실패하면 그 사악한 세력과 싸울 기회를 영원히 상실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노르망디의 상륙작전이 실패했을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전혀 모르지만, 그 작전이 성공한 덕택에 오늘의 자유세계가 존재하게 되었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소름끼쳤던 이 짧은 순간이 우리에게 시사 하는바가 적지 않습니다.

우리 삶의 순간순간은 노르망디의 상륙작전처럼 중요합니다. 엄청나게 큰기회의 문과 승리의 문이 그 작은 순간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삶의 선회경로를 따라 한 시간, 하루, 한 달, 1년을 보내지만 우리의 모든 미래가 결정적인 한순간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는 것을 갑자기 깨닫는 순간이 있으며, 또한 이런 결정적인 순간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맹렬하게 돌진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모든 전쟁에는 그런 순간, 곧 전략적인 면에서나 당사자들의 정서적인 면에서나 이후의 전쟁방향을 완전히 흔들어 놓을 수 있는 격렬한 전투가 있습니다.

영의 세계에는 우리의 가장 작은 예배와 영적 성장과 봉사와 심지어 아침에 일어나는 것과 가족에게 격려의 말을 건네는 것조차도 격렬한 전투로 만들어 버리는 사악한 영적 세력이 존재합니다. 우리 인생에서 중대한 결정의 순간과 기회의 순간은 공원을 산책하는 것처럼 평화롭게 오지 않습니다. 철저하게 세속적으로 사는 사람들조차도 결정적인 순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원칙은 하나님나라는 물론 이려니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도 보편적으로 적용됩니다. ‘Any Given Sunday'라는 영화에서 풋볼감독이 경기를 앞둔 선수들에게 훈시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훈시 내용을 소개합니다.

“여러분이 늙으면 일이 여러분을 떠날 것이다. 그게 인생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상황이 닥치기 시작해야 비로서 그걸 깨닫는다. 인생은 작은 것들의 게임이다. 풋볼도 마찬가지다. 인생에서는 축구에서든 우리에게는 실수할 여유가 없다. 반 발짝이 매우 빠른 것이 될 수도 있고, 매우 느린 것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0.5초라도 뒤처지면 상대를 따라잡기 어렵다. 우리에게 필요한 이 작은 것들이 주변 어디에나 널려 있다. 그것들이 경기 틈틈이, 매초, 매분마다 존재한다. 우리는 이제 그 작은 것들을 위해 싸울 것이다. 그 작은 것들을 위해 돌진 할 것이며, 그 작은 것들을 잡기 위해 발톱을 세울 것이다. 왜냐하면 그 작은 것들을 합했을 때 승리와 패배, 나아가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커다란 차이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명심하라! 어떤 싸움에서든지 죽기를 각오한 사람만이 그 작은 것을 쟁취할 수 있다. 내가 계속 살아가는 까닭은, 그 작은 것을 위해 싸우고 죽을 각오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인생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전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탄과 타협한 적이 없으시며 또 앞으로도 영원히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 나라와 사악한 반항자 사이의 우주적 전쟁은 마지막까지 싸워야만 끝나는 싸움입니다. 우리는 사악한 사탄과 타협할 의사가 추호도 없으며, 하나님 역시 그렇게 요구하신 적이 없습니다. 사탄과 타협해야할 이유가 없습니다.

음부의 권세가 교회를 이기지 못한다고 분명히 약속하셨습니다. 진리와 힘을 대적할 존재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사탄의 거짓 위협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큰 승리는 작은 승리의 합계입니다. 매번의 승리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많은 결단의 순간들을 맞이할 것입니다. 그때가 최후의 결전의 날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