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로마서 7장 14절 ~ 25절

그러므로 내가 한 법을 깨달았노니
곧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는 것이로다(로마서 7장 21절)


정말 착한 일 좀 해보고 싶었습니다.
누가 봐도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남을 높여주고 한없이 겸손하고 싶었습니다.
따뜻한 손길로 아픈 상처들을 감싸주고 싶었습니다.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늘 낮아지길 원했습니다.
거룩하고 경건한 시간을 늘 보내고 싶었습니다.
깊은 묵상 가운데 하나님과만 동행하고 싶었습니다.
나를 비우고 남을 채울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겉으로 그런 것처럼 속도 거룩하기를 원했습니다.

마음만 그랬습니다.

하나님을 만나고 싶었는데 가로막은 사람들만 만났습니다.
교회에 모든 것을 다 바치고 싶었는데 불평만 드립니다.
성령과 동행하고 싶었는데 마귀들과 더 친한 것 같았습니다.
말씀을 듣고 싶었는데, 비난과 비판만 가슴을 채웠습니다.
눈물 뿌려 회개하고 싶었는데 남의 눈치가 보였습니다.
기쁨과 감사는 위선이고 분노와 불만만 불붙듯 치솟았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영적인 눈을 감고 육적인 눈만 뜨고 있었습니다.

내가 왜 이럴까? 묻지도 않았습니다.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일은 하지 않고
도리어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죄 아래 팔린 몸으로, 죄가 속에 자리를 잡고 있는
악이 붙어 있습니다.

매순간 내가 왜 이럴까? 이제 물어봅니다.

죄와 은혜가, 악과 선이 맞붙어 불꽃이 튈 때마다
악의 손을 들어주면서, 내가 왜 이럴까? 묻습니다.

바울은 절규합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로마서 7장 24절)

예수 외에 길이 없습니다. 바울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건져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몸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며 사실은 오늘도 묻습니다. 내가 왜 이럴까?

그리고 돌아서길 원합니다. 오직 하나님께로만, 오직 생명의 길로만, 오직 성령으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