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말이 다가올수록 학부모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걱정이 있다. 방학을 하게 되면 자녀들이 이번에는 어떻게 긴 여름방학을 보내게 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학기 동안에는 학교에 가고, 정기적인 과외 활동을 하게 되어 별 특별한 기회나 특이한 추억이 만들어질 기회가 많지 않다. 그러나 여름방학은 다르다. 학교에 가지 않음으로 인해 시간도 많아지고, 보통 때 못했던 일들도 하고 싶어하고, 새로운 일을 경험해 보고 싶어하고, 온 가족이 함께 있는 즐거운 시간도 원한다.
내가 잘 아는 나이 많으신 사모님이 들려준 이야기가 늘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한창 교회가 바빠지고 부흥이 될 때 목사님과 사모님은 교회 일에 매달려서 두 자녀가 자라는 동안 자녀들과 함께 가족 휴가를 제대로 보낸 적이 없으셨다. 같이 놀러 가거나 여행을 할 수가 없었다. 자녀들이 어렸을 때는 더러 가족끼리 놀러도 가고 가까운 곳으로 휴가도 갔었지만, 자녀들이 10대에 들어서고 결혼할 때까지 어린 시절 이후에는 가족 단위로 어디 간 적도 없었고 대화도 뜸해졌다. 각자 바쁜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목사님은 목사님대로 교회 일로 매일 새벽부터 시작해서 밤늦게 들어오시고 또 부흥회 인도차 출타하시고, 사모님은 사모님대로 교회와 가사일로, 자녀들은 학교와 학원, 개인 레슨으로 각자 자기 스케줄대로 움직이느라 바빴다. 그렇게 바쁘게 살다보니 어느덧 손주를 본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되었지만, 늘 자녀들로부터 원망의 말을 안 들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엄마 아빠가 우리들을 위해서 얼마나 시간을 할애해 주셨어요? 매일 바빠 바빠 하면서 우리들은 뒷전이 되어 남들 다 있는 변변한 가족 휴가 사진 한 장 제대로 없잖아요."
"엄마, 아빠는 우리들에게 크게 감사해야 돼요. 공부 잘하고 별 걱정 안 끼쳐드리고 여기까지 왔으니……"
사모님은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하셨다. "언제 엄마 아빠가 우리들을 위해서 시간을 내줬어요?" 이 말은 부모된 입장에서 할말을 잃게 만드는 급소였다.
지혜가 많으신 사모님은 옛날 사진첩을 꺼내다가 어렸을 때 휴가 가서 찍은 사진, 놀러 가서 찍은 사진 앨범을 모두 꺼내어 일부러 거실 테이블 위에 펼쳐두어 자녀들이 소파에 앉을 때 자연스럽게 보고 눈길이 가도록 했다. 그러다가 행여나 자식이 흥미롭게 눈길을 주면 얼른 옆에서 "네가 어렸을 때 엄마 아빠랑 놀러 가서 찍은 거야. 그땐 네가 참 귀여웠단다."라고 말씀하신단다. 그리고 이따금 자녀들이 집에 오면 사모님이 앨범 사진들을 보면서 "이때가 좋았지, 좋았어...."하시며 자녀들을 데리고 여기 가고 저기도 갔었다고 함께 갔던 장소를 모두 읊조린다고 하신다. 이렇게 아이들이 기억 속에 부모가 자신들을 위해 시간을 전혀 내주지 않았다는 생각을 조금이나마 씻어보고자 일부러 연극을 하신다고, 내게 웃으시면서 한편으론 심각하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한참 후배인 나에게 자칫 목회하다보면 소홀해지기 쉬운 자녀들과 가정 생활에 신경을 쓸 것과 좋은 추억을 아이들 기억 속에 많이 만들어놓아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따뜻한 조언을 해주셨다. 덧붙여서 꼭 사진을 찍어 증거로 만들어놓으라고 말씀하시면서 웃으셨다.
참으로 사진은 기억을 강화시켜 주는 좋은 역할을 한다. 순간순간을 기억하는 데는 사진이나 비디오가 제격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기념될 만한 일들이나 행사들은 카메라에 꼭 담아 오래 간직하려 한다. 우리 마음과 생각도 마찬가지이다. 재미있고 즐거웠던 기억을 우리들의 마음과 생각에 심어야 한다. 좋은 추억의 사진을 우리 기억에 많이 찍어놓자.
이번 여름방학 동안 자녀들과 함께 방학 일정을 같이 의논해서 계획하는 것이 좋겠다. 여기에는 가장 필요한 부분들을 보충하고 보강하는 기회로 삼아 자녀들의 긴 인생 여정에 있어서 가장 유익한 시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이와 동시에 체력 연마에도 신경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몸과 마음을 쭉 펴줄 수 있는 시간도 가져야 한다. 지력과 체력, 심력, 곧 신앙심을 북돋을 수 있는 이 세 가지 요소가 함께 어우러지는 여름 스케줄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점점 더 삭막해져 가는 이 세대에 아름답고 사랑에 푹 담기는 멋진 가족들간의 시간도 잊지 말고 만들어 보자. 그리하여 가족 간의 대화의 채널을 열어놓자. 추억은 우리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다.
이번 여름이 우리 자녀들에게 있어서는 좋은 추억을 가슴 한 가득 채우는 여름방학이 되고, 부모님들에게는 자라나는 자녀들의 한순간 한순간을 사랑과 행복으로 느끼는 뜨거운 한여름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내가 잘 아는 나이 많으신 사모님이 들려준 이야기가 늘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한창 교회가 바빠지고 부흥이 될 때 목사님과 사모님은 교회 일에 매달려서 두 자녀가 자라는 동안 자녀들과 함께 가족 휴가를 제대로 보낸 적이 없으셨다. 같이 놀러 가거나 여행을 할 수가 없었다. 자녀들이 어렸을 때는 더러 가족끼리 놀러도 가고 가까운 곳으로 휴가도 갔었지만, 자녀들이 10대에 들어서고 결혼할 때까지 어린 시절 이후에는 가족 단위로 어디 간 적도 없었고 대화도 뜸해졌다. 각자 바쁜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목사님은 목사님대로 교회 일로 매일 새벽부터 시작해서 밤늦게 들어오시고 또 부흥회 인도차 출타하시고, 사모님은 사모님대로 교회와 가사일로, 자녀들은 학교와 학원, 개인 레슨으로 각자 자기 스케줄대로 움직이느라 바빴다. 그렇게 바쁘게 살다보니 어느덧 손주를 본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되었지만, 늘 자녀들로부터 원망의 말을 안 들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엄마 아빠가 우리들을 위해서 얼마나 시간을 할애해 주셨어요? 매일 바빠 바빠 하면서 우리들은 뒷전이 되어 남들 다 있는 변변한 가족 휴가 사진 한 장 제대로 없잖아요."
"엄마, 아빠는 우리들에게 크게 감사해야 돼요. 공부 잘하고 별 걱정 안 끼쳐드리고 여기까지 왔으니……"
사모님은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하셨다. "언제 엄마 아빠가 우리들을 위해서 시간을 내줬어요?" 이 말은 부모된 입장에서 할말을 잃게 만드는 급소였다.
지혜가 많으신 사모님은 옛날 사진첩을 꺼내다가 어렸을 때 휴가 가서 찍은 사진, 놀러 가서 찍은 사진 앨범을 모두 꺼내어 일부러 거실 테이블 위에 펼쳐두어 자녀들이 소파에 앉을 때 자연스럽게 보고 눈길이 가도록 했다. 그러다가 행여나 자식이 흥미롭게 눈길을 주면 얼른 옆에서 "네가 어렸을 때 엄마 아빠랑 놀러 가서 찍은 거야. 그땐 네가 참 귀여웠단다."라고 말씀하신단다. 그리고 이따금 자녀들이 집에 오면 사모님이 앨범 사진들을 보면서 "이때가 좋았지, 좋았어...."하시며 자녀들을 데리고 여기 가고 저기도 갔었다고 함께 갔던 장소를 모두 읊조린다고 하신다. 이렇게 아이들이 기억 속에 부모가 자신들을 위해 시간을 전혀 내주지 않았다는 생각을 조금이나마 씻어보고자 일부러 연극을 하신다고, 내게 웃으시면서 한편으론 심각하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한참 후배인 나에게 자칫 목회하다보면 소홀해지기 쉬운 자녀들과 가정 생활에 신경을 쓸 것과 좋은 추억을 아이들 기억 속에 많이 만들어놓아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따뜻한 조언을 해주셨다. 덧붙여서 꼭 사진을 찍어 증거로 만들어놓으라고 말씀하시면서 웃으셨다.
참으로 사진은 기억을 강화시켜 주는 좋은 역할을 한다. 순간순간을 기억하는 데는 사진이나 비디오가 제격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기념될 만한 일들이나 행사들은 카메라에 꼭 담아 오래 간직하려 한다. 우리 마음과 생각도 마찬가지이다. 재미있고 즐거웠던 기억을 우리들의 마음과 생각에 심어야 한다. 좋은 추억의 사진을 우리 기억에 많이 찍어놓자.
이번 여름방학 동안 자녀들과 함께 방학 일정을 같이 의논해서 계획하는 것이 좋겠다. 여기에는 가장 필요한 부분들을 보충하고 보강하는 기회로 삼아 자녀들의 긴 인생 여정에 있어서 가장 유익한 시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이와 동시에 체력 연마에도 신경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몸과 마음을 쭉 펴줄 수 있는 시간도 가져야 한다. 지력과 체력, 심력, 곧 신앙심을 북돋을 수 있는 이 세 가지 요소가 함께 어우러지는 여름 스케줄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점점 더 삭막해져 가는 이 세대에 아름답고 사랑에 푹 담기는 멋진 가족들간의 시간도 잊지 말고 만들어 보자. 그리하여 가족 간의 대화의 채널을 열어놓자. 추억은 우리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다.
이번 여름이 우리 자녀들에게 있어서는 좋은 추억을 가슴 한 가득 채우는 여름방학이 되고, 부모님들에게는 자라나는 자녀들의 한순간 한순간을 사랑과 행복으로 느끼는 뜨거운 한여름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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