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 여론은 뜨겁게 월드컵 열풍으로 달구어져 있습니다. 특히 16강에 진출한 한국 축구팀의 쾌거에 모처럼 대한민국 전체가 천안함 사건의 슬픔을 잊고 한 마음이 되어 기쁨과 축제 무드에 젖어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나아지리아 전을 보기 위해 새벽부터 서울의 거리 응원장에 5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려 응원에 합세했다니 정말 대단한 축구 열풍입니다. 이제 한국이 아시아 최초로 두 번째 16강에 진출함으로 ‘한국 축구는 아시아 최강’ 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었고, ‘대한민국은 아시아의 자랑’이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세계를 여행하다 보면 한국이 아시아의 자랑이라는 말이 과찬이 아님을 피부로 느낍니다. 인디아나 네팔, 터어키, 이스라엘의 곳곳에, 삼성이나 LG 같은 한국 기업체의 사인이 보입니다. 일본이나 중국, 인도등지의 거리마다 한국 연예인들의 대형 사진이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어떤 중동인을 만났더니 노골적으로 말합니다. “We don't like Americans, but we love Koreans." 그 모든 표정에서 한국을 향한 저들의 애정과 부러움이 느껴집니다. 늘 여행할 때마다 제가 한국인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하나님께서 웬일인지 한국을 축복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16강 진출 여부가 걸린 한국 나이지리아전을 지난 주간 관전하면서도 저는 그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한국을 축복하시는구나.” 여러 가지 면에서 정말 하나님께서 도우셨다고뿐이 할 수 없는 경기였습니다. 사실 역사는, 복음의 불길이 타오르는 곳에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하였음을 증명합니다. “바울이 타고 간 배에는 현대 문물을 같이 싣고 간다.” 라는 서양의 속담처럼, 복음이 뿌리내리는 곳마다, 그 지역과 시대의 역사는 바뀌었습니다. 세계적인 역사학자 David Maccullough 는 제 2차대전 이후에 한국만큼 경제 발전이 된 나라가 없는데 한국의 발전은 경제학적인 시각, 역사학적인 시각, 사회학적인 시각 그 어떤 것으로도 해석이 안 된다고 논평한 바 있습니다. 역사학자를 당황하게 한 한국의 발전, 그 진정한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약한 자를 강하게 하며 가난한 자를 부요케 하시는 그리스도의 영광이 한국 땅에 임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최근 중국의 폭발적인 기독교의 성장역시 중국의 놀라운 경제적, 사회적 발전에 대한 답이 될 것입니다. 지금 세계는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자랑이라고 칭찬합니다. 그 뒤에는 선교사를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보내며 한국교민 디아스포라들이 정착하는 곳마다 교회를 세우는 등 하나님을 향한 국민적 열심과 이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긍휼에 찬 사랑이 함께 하기 때문일 것이라 여겨집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점은, 16강 확정 이후, 그 어떤 선수나 코치, 감독의 입에서도 겸손하게 ‘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돌리는’ 고백이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혼자 몰래들 감사 기도를 드렸는지는 몰라도, 대부분 논평은 선수들의 운동적 기량이나 조직력 및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찬사 일색이었습니다. 저는 이 모습을 보면서 느브갓네살 왕의 큰 실수가 떠올려졌습니다. 바벨론의 위대한 발전에 대하여 그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고 자신에게 영광을 돌리며 이렇게 말했지요. “나 왕이 가로되 이 큰 바벨론은 내가 능력과 권세로 건설하여 나의 도성을 삼고 이것으로 내 위엄의 영광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 하였더니” 이 말이 왕의 입에 아직 있을 때에 하나님은 그를 낮추사 그의 왕위를 옮기셨고, 느브갓네살 왕은 즉시 짐승의 마음을 받아, 이후 7년간 정신이상자가 되어 감금됩니다.

대한민국은 현재 아시아의 자랑입니다. 그러나 모든 영광을 주께만 돌리며 더욱 겸손히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나라가 되기에 힘쓸 때 하나님은 우리나라를 더욱 높이사 멀잖아 대한민국은 전 세계의 자랑이 될 줄 믿습니다. 다시 한 번 한국의 16강 진출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찬송을 돌립니다. 아울러 수고한 모든 선수들과 코치, 감독 및 응원에 힘쓴 동포 여러분에게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