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입학할 자녀들의 금전문제에 대한 준비는 되셨습니까?

드물지 않게 보게 되는 사례 중에 하나는 학생이 대학에 입학한지 몇 주도 안 되어서 부모님한테 전화해서 돈이 모자라며 학비 외에 드는 비용들을 아마 잘 못 계산 한 것 같다고 설명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그런데 과연 정말 잘 못 계산한 것일까요?

많은 부모들이 자녀가 대학에 가면, 혹은 그 이전에 크레딧 카드를 줍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녀가 어떤 예기치 않은 일을 당하거나 기대하지 않았던 비용이 필요할 때를 위해서 카드를 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크레딧 카드가 아니고 기프트 카드쯤 되는 것으로 여기고 카드를 쓰는 것 같습니다. 카드가 쓰는 즉시 그대로 갚아야 하는 빚임을 자주 잊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시간에 갚지 못하면 엄청난 이자를 내야하는 것임을 아예 모르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부모는 자신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자녀를 위해서 카드 사용에 대해 분명한 방침을 생각해 보고 그 방침을 자녀에세 설명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형편이 넉넉해서 자녀가 얼마를 쓰든 그 즉시 갚을 수 있는 부모님들의 경우도, 아니 그런 경우가 더욱더 자녀들을 위해서 카드 사용의 ‘법칙’ 같은 것들을 상호간에 미리 정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자녀를 위하는 길입니다. 가령 한 달에 쓸 수 있는 한도액을 상호 정한다든지, 예상외의 지출이 있다면 미리 부모의 동의를 얻고 구매할 수 있다고 정한다든지, 그런 것을 정해놓을 필요가 있다는 말입니다. 요즈음은 인터넷을 통해서 구매 내역을 확인하는 일이 어렵지 않으므로 학생이 마음만 먹으면 본인의 지출 상황을 자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언젠가는 독립적으로 “살림”을 하게 될 것이므로 대학 생활 중에 금전을 규모 있게 사용하는 것을 몸에 베일 수 있게 교육해야 합니다.

사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자녀가 대학에 가기 훨씬 전부터 금전 문제에 관해 ‘교육’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필자는 어렸을 때 은행이란 곳이 가면 그냥 돈을 주는 곳인 줄 알았습니다. 엄마를 따라서 은행이란 곳을 가면 엄마가 돈을 지갑에 받아 넣고 그 옆 가게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사주곤 하더란 말이지요. 학교에서 은행이 돈을 선물하는 곳이 아니라 돈으로 돈을 버는 곳임을 배우고 갖게 된 배신감(?)이란. 여하튼 금전 생활에 대한 교육은 어려서부터 시작할수록 좋은 것 같습니다. 돈이 인생에 절대적 가치를 갖고 중요해서가 아니고 돈을 제대로 사용하고 돈에 치어서 살지 않기 위한 지혜는 교육과 훈련으로 갖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녀가 용돈을 받기 시작하는 나이부터 금전 출납부를 쓰게 해서 어려서부터 자신이 지출하는 돈에 대해서 ‘감’을 느낄 수 있게 하십시오. 한 달이면 자신 앞으로 얼마나 돈이 들어 가는지, 그리고 그 지출의 용도가 음식, 옷, 교육 등 어떤 부문에 어떤 비율이 되는 지, 그리고 진짜 돈을 써야 할 가치 있는 일들이 무언지 그런 것을 분석하고 생각하는 연습을 한 아이들은 대학에 가서도 자기 앞가림하며 금전 생활을 할 것이고, 필요하면 그 때 그 때 돈 타서 쓰고 계획 없이 금전 생활을 해 온 학생들은 대학에 갔다고 해서 갑자기 자기 앞으로 카드를 만들고 생활했다가는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이 물질주위로 만연해 있는 세상에서 마치 우리에게 행복을 금방 가져다 줄 듯이 사달라고 외치며 기다리는 수 많은 상품들을 보이는 대로 사서 뒷 감당 못하고 돈에 치어서 사는 자녀를 보게 되고 싶지 않다면 될 수 있는 한 빨리 ‘돈 쓰는’ 연습을 어려서부터 할 수 있게 교육해야 합니다.

대학에 간 자녀들이 쓸 간식비도 조금 절약할 겸, 부모로서 할 수 있는 일 중에 하나는 care package라는 것입니다. 글쎄 “사랑의 선물 꾸러미”라고 하면 좋을까요? 주로 음식이나 간식 종류를 싸서 보내는데 어떤 정성이 지극한 한국 부모가 아들이 좋아한다고 김치 찌게를 하고 갈비를 재워서 진공 포장을 해서 냉동했다가 소포로 보내는 분도 보았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서 아예 진공 포장하는 기계를 구입했다고 합니다. 요즈음에야 미국 어딜가든 한국 음식점이 가까운데 있지만, 집에서 직접 만든 음식을 먹으며 엄마의 손길을 음미하고 있을 학생을 생각해보세요. 주위에 친구들을 불러서 함께 먹기도 하겠지요. 저녁 때 출출하다고 피자를 시켜먹고 이것 저것 사먹는 대신 집에서 보내 온 정성과 사랑이 담긴 간식을 먹는 것은 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므로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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