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문이 불여일견”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는 말이다. 창조주 하나님은 피조물인 인간이 볼 수 없지만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가운데 나타나셔서 우리에게 들은 바요, 본 바요, 만진 바가 되셨다. 이 예수를 그려낸 한 폭의 성화, 한 점의 기독교 공예품이 시각을 통해 우리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감동과 영적 깨우침은 결코 적지 않다.

1996년 창립돼 10여 차례에 걸친 전시회와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해 온 할렐루야미술선교회가 재출발한다. 민동진 목사를 중심으로 창립된 이 선교회는 2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며 타주에서도 참여할 정도로 뜨거웠지만 민 목사가 최근 3년간 개인전 준비와 작품 활동에 매진하면서 활동이 뜸해졌다가 올해 초 미술에 큰 관심을 가진 목회자들과 의기투합하면서 활동을 재개하게 됐다. 21일 스코키한인교회에 모인 목회자들은 미술 선교의 방향과 가능성, 비전을 토론하면서 선교회의 기초를 다시 잡는 시간을 가졌다.

민 목사는 발제를 통해 “하나님은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아름다움을 창조한 위대한 예술가이며, 창조할 뿐 아니라 ‘보시기에 좋았다’고 비평까지 하시는 비평가”라고 정의했다. 그녀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우리도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 드리며 동시에 각자 받은 예술적 은사를 활용해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아름다움을 창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목사는 “중세시대 기독교 미술은 역설적으로 우상 숭배의 길을 여는 부정적 역할을 했고 이로 인해 종교개혁자들은 미술의 이런 역할을 상당히 경계했으며 그런 경향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종교개혁자들도 미술이 가질 수 있는 긍정적 영향을 모두 무시한 것은 아니었다고 민 목사는 반박했다.

한편, 화란 개혁파 목회자의 아들이었던 반 고흐는 신학교에 낙제하면서 목사를 단념하고 한 광산에서 선교활동을 했으나 그를 파송한 선교회에서조차 고흐의 정서적 불안을 이유로 후원을 중단하자 고흐는 미술가로 전업했다. 민 목사는 “만약 고흐가 기독교 미술을 했더라면 그의 인생은 물론 기독교 미술이 얼마나 풍성해졌을까”라고 물으며 교회가 기독교 미술 인재 양성과 후원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목사는 이를 위해 신학교 안에 기독미술과가 신설되거나 이와 관련된 과목이 개설되는 것, 신학교나 교회 안에 미술전시관이 개관되는 것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이날 모임에는 미술에 큰 관심을 가진 박상진 목사(임마누엘말씀성화선교회), 명병헌 목사(스코키한인교회), 이태영 목사(스프링필드한인크리스천교회), 김야곱 목사(순생명교회)가 참석했다. 한편, 이날 발제한 회장 민동진 목사는 노던일리노이대학을 졸업하고 The School of Art Institution of Chicago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이후 노던뱁티스트신학교에서 M.Div.를 마친 후 목회자가 됐으며 맥코믹신학교에서 D.Min.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