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목회자를 위해 20분이란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말해 줄 수 있을까?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소속의 원로 목사이자 서북미 지역에서 30년 이상 목회했던 최태원 목사의 조언은 '바울의 목회관을 가지라'였다.

지난 14일 시애틀 연합장로교회에서 열린 시애틀 한인목사회(회장 백현수 목사) 경건회에서 최 목사는 골로새서 1장을 본문으로 시애틀 지역 목회자들에게 바울의 목회관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최 목사는 "목회자의 중심에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구원의 은혜와 감격이 뜨겁게 살아있어야 한다"며 "세상의 무엇과 도 바꿀 수 없고 비교할 수 없는 귀한 보화를 가졌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바울의 삶은 위대한 비밀로 가득 차 있었는데, 이 비밀이란 바울이 이전에 가졌던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길 만큼 감격적인 은혜였다"며 "목회의 자리에서 바울의 이런 감격을 소유하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목회가 쉽지 않다는 것을 바울 역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며 "목회에는 분명 어려운 고난이 따르지만 이 고난은 세상의 고난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임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고 전했다.

최 목사는 “목회는 설교와 심방, 교육, 이 세 가지를 잘 해야 한다”고 요약했다. 그는 "목회의 80%를 차지하는 것이 설교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바르게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설교에는 무엇보다 감동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머리에서 나오는 설교는 머리와 귀를 즐겁게 할 뿐이지만, 가슴에서 나오는 설교는 성도들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 "세상의 이론과 학문이 아닌 복음의 은혜로 부터 말미암은 목회자의 마음이 담긴 뜨거운 설교가 성도들에게 하나님을 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목회의 이유는 많은 사람을 모으기 위함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목회는 한 영혼이 하나님 앞에 설 때 그리스도 안에서 완숙한 자로 나타내게 하기 위한 것임을 잊지말라"고 당부했다.

한편 최 목사는 목회자가 주의할 것으로 게으름과 탈진을 들었다. 그는 "목회자는 언제나 게으름과 싸우며 목회에 전심전력해야 하지만 자신의 힘으로 하다가 탈진하는 경우도 있다"며 "목회는 인간의 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성령의 능력을 의지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