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명이 남아 명맥을 유지해 오다 한국인 1.5세 목회자가 청빙 돼 2년 반 만에 300여 명이 모이는 다민족 교회로 거듭나 화제가 된 시애틀 열린문 교회(담임 조범철 목사)의 창립 60주년 감사예배가 지난 13일에 열렸다.

감사예배는 10여 명이 남아 교회를 지키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성전에는 보조의자를 놓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많은 회중들이 모여 60주년을 감사했다. 특히 이날은 불신자였다가 교회에서 전도된 15명이 세례를 받아 기쁨이 더 했으며, 교회의 세 번째 담임 목사로 사역하던 캔필드 목사가 참석해 60주년을 축하했다.

캔필드 목사는 "교회를 거쳐 갔던 모든 목사를 만났지만 한 번에 15명에게 세례를 베푼 적은 없었다"며 "교회가 오래 전부터 꿈꿔왔던 다민족 교회로 거듭나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감사 예배 중에는 지난 60년 동안 역사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차례로 돌아보며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50여 년 동안 교회를 지켜온 성도들을 소개할 때는 교인들 모두가 감격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도 했다.

이날 시애틀 열린문 교회의 다섯 번째 목사이자 미국 교회의 담임 목사로 청빙 받아 화제가 됐던 조범철 목사는 여느 주일과 다름없이 복음과 구원에 대한 설교를 열정적으로 전했다. 설교를 듣는 성도들에게서 교회 창립과 더불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감출 수 없는 구원의 기쁨이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철저한 본문 중심의 설교, 규칙에 얽매이는 예배 보다는 문화를 이해하고 성령의 임재 속에서 하나 됨을 추구하는 모습 속에서 교회가 가진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조 목사는 설교에서 “우리에게는 노래할 이유가 있다. 사람을 위한 찬양이 아닌 하나님을 위한 마음의 찬양으로 하나님을 전심으로 경배하자”고 강조했으며 예배 끝 무렵에는 모든 성도들은 일어나 기쁨의 찬양을 부르며 교회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돌렸다.

조 목사는 “교회가 위치적으로 다민족 문화의 중심에 있다”며 “멀리 나가서 선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부터 변화 시키며 나아가 미국 사람들에게 받은 것을 베푸는 목회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교회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전 에도 그랬듯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고 명령하신 것이 교회의 목표”라며 “교회가 하고 있는 구제사역과 빈민치유 사역을 진행하고, 하나님을 예배하고 전도하는 사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예배 특별 축하순서로 아카펠라 그룹 레스큐가 나와 감미로운 목소리의 찬양을 선사했다. 교회는 현재 영어권, 한어권, 네팔권, 사모아권 사람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교회를 세워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