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에 내가 내 영으로 내 남종과 여종들에게 부어주리니.."

오순절 이후에 마가의 다락방에서 성령을 받은 이후 열렸던 새로운 세계, 희망의 메세지는 그 동안 잠자코 있어야 했던 여성들도 성령을 받아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어머니와 같은 따뜻함, 그리고 뜨거운 열정을 사용해 사역케 하시고 영혼들을 섬기게 하셨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지역의 여성 사역자들을 만나 그들의 아름다운 사역 이야기,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하나님, 저도 저 아이들처럼 기도하고 싶어요

5학년 때 미국으로 온 송 전도사는 이민 1.5세이다. 한국어와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그는 이민의 어려움을 견디며 아이들을 키워낸 1세대들의 마음과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며 1세 부모님과 미국 문화 가운데 부딪히는 2세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저는 친구의 인도로 새소망교회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신앙을 시작했어요.” 송 전도사는 친구의 인도로 새소망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첫 2년 동안 몸은 다녔지만 마음은 딴 데 있었다. 친구가 전화해 교회 같이 가자고 할까봐 전화선도 빼 놓을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에서 청소년 캠프를 간다는 소식이 들려 왔다. 교회는 가기 싫었지만 캠프는 재미 있을 것 같아 따라 나섰다.

그 날 밤, 전도사님께서 찬양을 인도하시며 기도회를 인도하고 계셨다. 아이들은 눈물 콧물을 흘리며 회개기도를 하고 있었다. 송 전도사는 두 눈을 말똥말똥 뜨고 아이들의 기도소리를 듣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하나님 정말 살아계신다면, 그리고 저를 정말 사랑하신다면, 저도 저 아이들처럼 기도하게 해 주세요. 뭔가를 보여주세요."

그 순간 갑자기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쏟아졌다. 그 날부터 송 전도사의 인생은 바뀌었다. 매일 교회에서 살다시피 했다.

"찬양팀에서 베이스기타를 연주했는데, 연습하랴, 또 예배드리랴 갑자기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 제 모습을 보고 아버지께서 많이 걱정하시고 혼내시기도 하셨지요."

교회 못 나가게 핍박했던 아버지는 지금 새소망교회를 집사로 섬기고 있다. 이제는 자신의 4녀 중 든든한 맏딸이자, 어엿한 사역자인 송전도사를 돕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다.

낭비했다고 생각했던 3년의 시간, 연단의 기간 통해 하나님께 더 가까이

여느 1.5세와 마찬가지로 송 전도사도 영어가 서툰 그의 부모를 위해 사업을 도왔다. 대학을 다니는 틈틈이 공부 하면서 사업을 도왔는데, 사역, 학업을 병행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부모님 사업이 잘 되지 않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 너무 힘들어 화장실에 숨어 울기도 여러번. 3년이 지나고 모든 것을 정리하고 나왔을 때, ‘정말 시간을 낭비했구나’라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그 기간엔 더욱 하나님을 붙들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하나님과 정말 가까워 질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죠."

이 모든 경험들은 송전도사가 이민가정의 어려움을 고스란히 떠 안고 있는 청소년들을 이해하고 품을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갖게 해 주었다.

갈 곳 없는 아이들이 교회의 문을 두드리다

2세들 중에는 미 주류사회에 진출하고, 학계에서, 예술계에서 여러 모로 리더쉽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들도 많지만, 이민가정의 경제적, 가정적, 어려움을 경험하는 청소년들도 많다. 한국인과 미국인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과 더불어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치고 있는 이민 가정의 청소년들은 몇 배 더 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다.

송전도사가 교회에 늦게까지 남아 일을 하거나 철야를 할 때면, 동네의 소위 '노는 아이들'이 교회의 문을 두드렸다.

"그 아이들은 정말 갈 곳이 없었어요. 그래도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교회의 문을 두드렸다는 것이 감사하죠."

그 아이들의 이야기와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을 해 주면서 교회에서 청소년 사역을 해 왔던 것이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만들었다.

"아마 다른 사역지에도 갈 수 있었을 텐데, 이 곳에 계속 남아있게 되었네요. 하나님께서 청소년들에 대한 마음을 주시고 계속 이 사역을 하게 하시는 데는 이유가 있겠지요."

가정사역, 여성 사역으로 눈이 떠져

아이들을 대하다 보니 그들의 문제가 곧 가정의 문제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 아이들을 교육함에 있어서 어머니의 역할이 너무나 중요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궁극적으로 선교사가 되고 싶지만 우선 앞으로 신학대학에서 상담 및 가정 사역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해 보고 싶다는 송 전도사. 청소년사역을 넘어서 여성사역과 가정사역을 하면서 많은 영혼들을 옳은 데로 인도하는 모습이 되길 원한다는 송 전도사.

"예전에는 결혼을 생각지도 않았는데, 가정, 여성, 어머니에 관심을 갖다 보니 결혼을 통해 ‘가정을 이루어 봐야 더욱 사역을 잘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성실하게 전진하며 사역의 지평을 넓혀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