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헤어지는 것을 이혼이라고 한다. 헤어지는 양상은 가지각색이다. 흔히 한쪽이 강하게 헤어지기를 강요하고 상대방은 수동적으로 따라가다 이혼을 당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양쪽이 합의하고 당당하게 자기의 몫을 챙기기도 한다. 어떤 경우는 한쪽이 가출을 해서 행방불명이 되고 심한 경우에는 남은 한쪽도 어린 애들을 두고 어디론가 가버린다.

또 한편 외부의 조건이 이혼을 하게도 한다. 한국에서는 6.25 전쟁으로 부부가 헤어진지 지금까지 60년 가까이 되어 그들의 대부분은 자연 이혼이 되어 다른 짝을 찾아 살고있는 분들도 있다. 또 있다. 부부가 같은 시간에 죽는 일은 없어 어느 한쪽이 세상을 떠나면 헤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부부는 언제인가는 헤어진다는 뜻이다.

그러나 너무도 쉽게 결혼하고 또한 쉽게 이혼하는데 문제가 있고 또한 그에 따르는 부작용이 너무도 크다. 그중에서도 자녀문제가 더 크다고 본다. 무슨 죄가 있다고 철없는 아이들의 가슴에 못을 박아 주는지 그중의 일부는 아빠없이 고생하는 엄마 밑에서, 또는 고아원에 보내지기도 하고 극소수는 양자로 보내지고 할머니에게 보내지기도 한다. 일부는 집을 떠나 나쁜 소굴에 들어가 일평생을 망친다. 양부모의 따뜻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랄 때 애들의 성격에 이상이 생겨 어른이 되어서도 가정에나 사회 생활에 어려움이 많고 또 부전자전으로 이혼하는 확율도 높다고 본다. 물론 미국의 현재 대통령 오바마가 부모의 이혼으로 외할머니 밑에서 극진한 사랑을 받으며 잘 자라 세계적인 대통령이 된 일도 있지만 그일은 극소수의 경우다. 대부분은 어려서 받은 아픈 상처를 안고 일생을 살게 된다. 이혼의 원인을 통계적으로 보면 성격의 차이가 너무 커서 지옥같아 못 살겠다는 것이다. 이혼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지옥같은 결혼생활은 계속 해 나갈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혼외 정사가 있다든지 경제적인 어려움과 폭력 등을 꼽는다.

필자가 종 종 받는 질문중 '성경에 이혼을 허락한 곳이 있느냐?'이다. 성경은 부부가 서로 사랑하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라고 권장하지만 이혼을 허락한 곳이 두 곳 있다.

첫째는 반려자가 간음을 했을 때다. 혼외 정사가 있을 때에는 가능하다.(마19:1-6) 어떤 학자는 확대해서 설명하기를 다른 사람과 육체적인 관계가 없다고 해도 자기의 반려자보다 다른 사람을 더 사랑한다면 같은 카테고리에 둘 수 있다고 한다.

두 번째는 부부간에 신앙문제로 갈등이 생겼을 때 믿지않는 반려자를 잘 설득해서 신앙생활을 같이하라고 권면한 바울은 그러나 불신자가 그 문제로 신자인 상대를 떠날 때에는 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즉 신자가 이혼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전 7:12-15)

안ㅇㅇ씨는 한국에서 미군과 결혼해서 딸을 낳고 행복하게 살다가 큰 변을 당했다. 남편이 탄 짚프차가 전복되면서 육체가 망가지고 뇌도 많이 다쳐서 제대를 하고 미국으로 돌아왔다. 시간이 가면서 많이 회복되었지만 반신을 못 쓰고 정신 착란을 자주 일으켰다. 옆의 사람을 때리기도 하고 자다가 소리도 지르고 부부생활도 제대로 못하게 되었다. ㅇㅇ씨는 시부모와 의논 했더니 이혼하고 다른 남자에게 시집가라고 좋게 권했다. 그녀가 자신이 나가는 천주교 신부와도 의논했더니 이혼해도 죄가 안되니 마음놓고 이혼하라고 권면해 주었다. 그러나 그녀는 헤어지지 못하고 남편 뒷바라지를 하며 여러해 살다가 남편이 죽은 후에 재혼을 했다. 그녀는 한 번 맺은 결혼을 상대가 불구자가 되었어도 끝까지 옆에서 반려자로 살았다.

사실 부부에게는 두 길이 있다. 죽을 때 까지 행복을 서로 만들어 가면서 고락을 같이 하는 길과 또 다른 길은 어떤 타당한 이유로라도 이혼할 기회는 열려있다. 부부는 동물처럼 짝짓기만을 위함이 아니고 또 기분에 따라서 결혼이나 이혼을 하는 것이 아니다. 결혼은 하늘이 맺어준 최고의 선물이기에 햇빛 좋은 날도 있고 비오는 날도 있으나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며 사는 것이 이혼보다는 몇 천배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