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비영리 기독교 구호기관인 월드비전이 한국전 발발 60주년을 맞아 6.25 참전 유엔국 아동 돕기 캠페인을 펼친다. 이번 캠페인은 6, 7월 두 달 동안, 한국 전쟁 당시 전투 부대를 파견했던 유엔 16개 국가 가운데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6개국(에디오피아, 남 아프리카 공화국, 콜롬비아, 인디아, 필리핀, 태국) 아동들을 특별 결연 후원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박준서 아시안 후원 개발 부회장은 “한국인에게 60이란 수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60번째 생일을 ‘환갑’으로 정해 특별한 축하와 함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이정표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6.25전쟁 발발 60주년을 맞는 올해, 우리는 과거 풍전등화의 위기 속에서 자국 젊은이들을 희생시켜 대한민국의 주권을 지켜 주었던 유엔참전국들에게 갚아야 할 ‘사랑의 빚’을 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선진국 반열에 들어 섰지만, 60년 전 우리를 도왔던 참전국 가운데 몇 몇 나라는 아직 가난의 덫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그들을 도와야 할 차례입니다.”라고 캠페인 배경을 말했다. 월드비전은 6개 국가에서 이미 30년 이상 아동 결연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번 캠페인에는 전쟁 고아로서 미군 ‘하우스 보이’로 지내다 미군 가정에 입양된 후, 현재 워싱턴주 상원의원으로 활동 중인 신호범 상원의원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신호범 의원은 “21세기 지구촌의 또 다른 성공 신화를 기대하는 민족으로서, 60년 전 사랑의 빚, 생명의 빚을 외면한다면 우리가 쓰게 될 신화는 그 빛을 잃을 것입니다. 월드비전이 마련한 6.25 참전 6개국 아동 돕기 결연 캠페인은 이런 의미에서 귀한 기회입니다. 우리들이 받았던 사랑을 그들에게 되돌려 주어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캠페인 참여를 호소하기도 했다.

▲6.25 참전 에디오피아
군인들이 동두천에 세운 고아원의 모습. ⓒ월드비전
한편, 6.25 전쟁 당시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대대급 병력을 파병해 121명의 전사자와 536명의 부상자를 낳았던 에디오피아 참전 군인들은 자비를 들여 고아원을 설립해 90명의 전쟁 고아들을 돌보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한국전 참전 군인들은 에디오피아 수도 외곽에 6.25 참전 용사 마을을 설립해 집단적으로 거주하고 있으며, 대부분 70,80대의 노인들로서 어럽게 살아 가고 있다.

월드비전은 주요 신문과 라디오 등을 통해 미주 한인 교회와 기업체를 대상으로 이번 6.25 참전 6개국 아동 결연 후원 캠페인을 홍보하는 가운데 캠페인 안내 동영상이 들어 있는 서신을 발송하고 았다.

한편, 이번 캠페인에 참여를 원하는 교회, 기업체 혹 개인은 월드비전 한국어 안내 전화 1-866-육이오-1950으로 전화하거나 www.wvkor.org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월드비전은 1950년에 한국 전쟁 고아와 미망인을 돕기 위해 설립되어 현재 100여개 국에서 긴급 구호 및 개발 사업을 하고 있는 세계적인 비영리 기독교 구호기관이다. 월드비전은 전체 모금액 가운데 11.4%를 행정비로 사용하고 나머지 금액을 해외 개발 사업으로 투자하는, 투명한 재정관리와 효과적인 사역으로 지구촌 아동들을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