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제28회 총회가 ‘교리와장정’에 입각한 정상화를 부르짖으며 마무리됐다.

이날 선출된 소화춘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총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총회에 의해 임명받은 만큼 당연히 내일부터 감리교 회관으로 출근할 것”이라고 밝혀 이규학 직무대행 측과의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이 직무대행은 이번 총회를 불법이자 원천무효로 규정하고, 사법부 결정대로 재선거의 조속한 실시를 주장하고 있다.

소 감독은 이어 “감리교는 현재 법이라는 굴레에 씌여 지칠대로 지친 상태”라며 “물은 흐르도록 해야 하듯, 총대원들이 가는 대로 물꼬를 터 감리교단이 조속히 복원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소화춘 감독회장 직무대행(가운데)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날 임명된 김병호 서기. ⓒ이대웅 기자


총대들은 잇따른 발언을 통해 더 이상 ‘사회법’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으며, 이날 조직된 장정유권해석위원회도 지난 총회의 감독선거가 유효하다는 해석을 내렸고, 감독회장 출마 자격에 대해서도 “무흠한 자라는 뜻은 각 연회에서 판단한다”고 결론내려 사실상 김국도 목사의 손을 들어줬다.

또 ‘총회 판결 이전 사회법에 소송을 제소해 내려진 결정과 판결은 유효한가’라는 의뢰에 대해 장정유권해석위는 “교리와장정 제7편 재판법에 의한 절차가 생략됐으며, 재판법 절차에 따르지 않고는 어느 회원이든지 징계를 받지 아니한다”는 규정을 들어 무효라고 선언했다.

‘교회 재판법이나 사회 재판법에 의하여 처벌받은 사실이 없는 이’라는 교리와장정의 감독 및 감독회장 피선거권 자격에 ‘사회재판법상 형의 실효에 관한 법률’에 의해 형이 실효된 이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형이 실효된 이는 포함하지 않는다”고 결론내렸다. 이에 앞서 대법원에서는 김국도 목사가 감독회장 자격이 없다는 내용이 최종 판결된 바 있다.

이날 오후 계속된 회무처리에서 총대들은 오전 결의한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의 불신임안에 이어 새 감독회장이 선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은퇴 이후에도 여전히 유지재단 이사장 등에서 물러나지 않은 채 각종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신경하 전 감독회장에 대해 모든 직무에서 해임한다는 안건을 가결시켰다.

이후 감독회장 선출 방법에 대해 총대들은 1시간이 넘도록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날 감독회장 재선거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조직된 9인위원회가 △7월 15일 이내에 재투표 형식의 재선거 실시 △한달 이내 선거법 관련 입법 개정 후 9월께 감독회장 및 감독선거 등 2가지 안을 최종 선정하자 격론이 오고간 것. 결국 1시간여의 격론에도 결론이 나지 않은 채 선거관리위원회에 일임하기로 결정했다.

또 이날 조속한 사태 해결을 위한 비상수습대책위가 조직됐다. 대책위에는 소화춘 직무대행과 서기를 비롯, 각 연회에서 감독 포함 3명씩 참여한다.

감리교 총회 개회, 직무대행에 소화춘 감독
[2신] 이규학 직무대행 불신임안 통과 [2010-06-03 13:28]

기독교대한감리회 제28회 총회가 총대 1404명 중 752명이 참석, 과반수를 넘기며 공식 개회했다. 이규학 감독대행에 대해서는 불신임안이 가결됐으며, 이를 대신해 감독회장 직무대행에는 소화춘 감독이 선임됐다.

임시의장을 맡은 임영훈 감독은 개회를 선언한 뒤 “먼저 이번 총회가 적법한 총회임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요청하자, 한 총대가 “과반수를 넘었으므로 합법임을 결의하자”는 동의안을 내 가결됐다. 총회 개최에는 서울연회 신문구 감독을 제외한 9명의 현직 감독이 동의했으나, 이날 총회에는 조대해 감독(충청연회) 등 2명이 불참하기도 했다.

총대들은 곧바로 이규학 직무대행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임영훈 감독은 이에 대해 “자꾸 오늘 모임을 불법이라고 하는데, 이미 (이규학) 직무대행은 지난해 12월 31일로 끝났다”며 “이 회의가 적법이라면 직무대행도 이제는 여기서 불신임 결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 감독은 “(이규학 직무대행이) 그렇게 요청해도 총회를 하자는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다가 총회를 막상 개최한다고 하니 법원에서 조정이 나왔다며 임시총회를 하자는 소리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감리교 총회에 참석한 총대들. 총대 1404명 중 752명이 참석, 과반수를 넘기며 개회가 선언됐다. ⓒ이대웅 기자


불신임안이 가결된 이규학 직무대행을 대신해서는 소화춘 감독이 만장일치로 선임됐다. 소 감독은 “전현직 감독님들 모두 저보다 훌륭하신데 최연장자라 선임된 것 같다”며 “막중한 사명을 맡게 됐는데, 벳세메스로 가는 암소처럼 희생과 십자가의 길로 알고 마지막 봉사라는 각오로 나아가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앞서 열린 개회예배에서 설교한 임영훈 감독(서울남연회)은 총회 개최 필요성을 강하게 피력했다. ‘나를 들어 바다에 던지라(욘 1:11-16)’를 제목으로 임 감독은 “여기까지 오기가 너무 힘들었다”며 “오늘 모임이 감리교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모임이 되길 바란다”고 설교를 시작했다.

임 감독은 “오늘 총회는 특정인을 감독회장으로 모시려는 것이 절대 아니고, 행정 복원만을 다루는 총회”라며 “추호라도 (특정인을 감독회장으로 세우려는) 의도가 있다면 저는 단호히 이 회의장을 떠나겠다”고 잘라 말했다. 또 “감리교회라는 배는 이제 표류해 더 이상 내버려둘 수 없는 마지막 순간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 감리교회가 표류해서는 안 된다. 현재 살아있는 기관은 각 연회에서 뽑아주신 현직 감독들 뿐이므로 현직 감독들 중심으로 총회를 열게 됐다”는 의견을 밝혔다.

감독들이 모두 참석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오늘 9명이 모두 모이기로 돼 있었는데 어떤 연유인지 몇 분은 참석하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전했다. 임 감독은 마지막으로 “우리는 오늘 거룩한 결정들을 많이 해서 교단이 바르고 정상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란다”며 “에스더처럼 죽으면 죽으리라는 강하고 담대한 믿음 가지고 나 혼자 희생하는 한이 있어도 주님 앞에 떳떳하고 부끄럽지 않게 나가자”고 강조했다.

현직 감독들이 소집한 감리교 총회, 논란 속 개회 눈앞
[1신] 총대들 현장에 속속 도착 중 [2010-06-03 10:29]

현직 감독들이 행정공백을 우려해 총회 개최를 천명한 가운데, 3일 오전 총회 장소인 천안 백석동 하늘중앙교회로 총대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오전 11시부터 시작될 제28회 총회에서는 임시서기를 선출하고 의장과 서기를 선출한 뒤 감독회장 직무대행을 선출하고 취임식을 가진 후 회무처리에 돌입하게 된다.

오전 10시 30분 현재 총대들의 등록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으며, 이들은 곧 총회 장소로 입장하게 되는 가운데 다소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한편 이규학 직무대행측은 이와 별도로 재선거 일정을 공고하고 임시총회 개최 의사를 밝혔으며, 감리교 본부 직원들측은 현직 감독들의 이번 총회를 불법으로 규정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