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아시아 Prayer Tour
성서의 땅 터키는 오고 가는 수많은 여행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유적들을 가득 지니고 있습니다. 호머의 일리어드와 오딧세이로부터 헤로도투의 역사 이야기가 고대 돌들과 석조 기둥들, 발에 채이는 동상과 고대 문자들이 마치 현재의 시간 속으로 살아 돌아오는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토인비가 ‘살아 있는 박물관(open museum)’이라고 칭한 것이 과언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는 곳입니다. 변색된 벽화에 살아 나오는 그림들이 수천 년 전의 풍상을 뛰어 넘어 이 시대로 살아 돌아 온 듯합니다. 반들반들 거리는 대리석 입구를 지나노라면 이 땅을 밟고 지나간 민족과 사람들의 흔적들이 피부로 느껴집니다. 광활한 아나톨리아 고원을 가로질러 화산이 빚어낸 토굴과 바위 계곡을 넘실대는 갑바도기아 지역을 달릴 때에는 태고적 고요와 초대 교회 순교의 흔적들이 되살아나 잠자는 영혼을 흔들어 깨우는 뇌성벽력처럼 다가옵니다.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집니다. 또한 여행은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채색되기도 하기도 퇴색되기도 합니다. 나름대로의 기도의 소원과 삶의 족적이 다른 분들이 한 곳에 모여 순례의 길을 떠나 아버지의 마음을 함께 알아 나가는 걸음걸이에는 인류 역사를 마무리해야 하는 각자의 사명을 다짐하는 결단의 요청이 있었습니다. 그 결단의 요청은 유럽과 아시아의 가교인 터키에 마지막 추수를 향한 기도의 향기가 있습니다. 이스탄불의 소피아 성당으로부터 시작된 순례의 발길은 갑바도기아의 젤베 계곡까지 이르렀으며 다녀 온 시간의 간격엔 고대와 중세 그리고 근대와 동시대를 넘나드는 ‘시간 여행’의 대하드라마가 펼쳐졌습니다.

자칫 모르고 지나갈 법한 일들을,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놓쳐서는 안 되는 일들을 짚어 가는 것도 드라마 관전 포인트의 묘미가 되기도 합니다. 1453년 지중해 재해권을 장악했던 동로마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이 무너진 그 현장에 분명 이슬람 제국의 왕좌를 자처했던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흥망성쇠가 고스란히 묻어 있었습니다. 그 현장엔 앗시리아, 바벨론, 페르시아 제국, 헬라 제국, 로마 제국, 비잔틴과 셀주크와 오스만을 이어 오는 인류 역사의 온 흐름이 그 땅에 면면히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 땅을 밟으면 느껴보는 역사의 현장에 언제나 영혼을 흔드는 사색과 성찰의 파고가 넘실댐을 봅니다.

2. 에베소 연합 중보 세미나
이번 에베소 성회는 긴 준비, 짧은 만남 그리고 전진하는 추수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에베소 연합중보기도회(이하 연중회)를 위해 40일을 금식하며 기도하시는 분들로부터 수없이 많은 이름 모를 분들의 기도가 있었으며 그곳에는 터키 성도들, 외국인 사역자와 한국인 사역자 그리고 전 세계에서 오신 참석자를 포함한 1800명에 달하는 모든 분들의 기도와 배후에서 기도해 주신 분들의 헌신이 있었습니다. 특히 그날 자리를 함께 하신 분들은 터키 뿐 아니라 33개국에서 오신 분들로 터키가 ‘왜 중요한 곳인지’를 알고 함께 기도하러 오신 분들이었습니다. 5월 20일 목요일 저녁부터 시작된 연중회는 3박 4일 동안 네 호텔에 나뉘어 각자의 세미나를 개최하였습니다. 첫째 날 저녁에는 Luis Bush 박사님이 터키가 투르크 창으로써 가진 영적 영향이 바로 Gateway 로서 매우 중요한 것임을 선포해 주셨습니다. 둘째 날 저녁에는 제가 마지막 날에 터키에 일어나는 부흥이 단순한 추수 사역일 뿐 아니라 성경에 기록된 이스라엘과 아랍 진영의 관계에서 성취되는 예언된 하나님의 말씀이 있었음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셋째 날 저녁에는 터키의 알리 목사님이 이집트와 앗수르와 이집트와 관계에서 터키가 가지는 하나님의 긍휼에 있음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네 곳의 호텔에서는 각각 나름대로 넘치게 주시는 주님의 메시지와 기름 부으심이 있었습니다.

3. 에베소 연합 중보 기도회
5월 23일 Pentecost Day(오순절)에는 모두 다 Surmeli 호텔에 모여 주일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곧장 에베소로 향하여 에베소 광장에서 터키 각처에서 오신 분들(약600명)과 호텔에 있는 1,300명이 합류하여 감격적인 예배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예배를 드리는 도중 정전되어 발전기를 돌려서 드려야 할 정도로 어려움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2천 년 전 소아시의 가장 중요한 선교의 전략지요 아시아와 유럽 선교의 발판을 마련했던 사도 바울이 복음을 외친 그 땅에서 이제 모슬렘들이 주께 돌아오도록 함께 기도하는 감동의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날 저녁에는 남가주사랑의교회 김승욱 목사님의 왕의 오심을 터키를 중심으로 동서남북을 향하여 맞이하자는 참으로 은혜로운 말씀을 증거해 주셨습니다. 모두 다 하나 되어 터키에 새로운 성령의 바람이 불어오도록 기도하였습니다. 많은 장애물들을 극복하며 달려 온 그날 모든 이들의 어깨 위에는 이제부터 시작되는 기도의 역사를 이루어야 한다는 사명이 각자에 어깨 위에 드리워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김종필 목사(임마누엘 가스펠센터 바이탈리티 프로젝트 디렉터, 파토스 재단 대표, 엘리야 학교 대표)

사도 바울이 전도하던 에베소 야외극장

복음 전도하던 바울의 일행이 폭도들에게 폭행당하며 거대한 야외극장으로 질질 끌려가던 바로 그 아고라 시장 길바닥 위에서 에 베소 연합중보기도회가 열린 것입니다. 사도 바울도 에베소 교회도 광분하던 아데미 신전 장사꾼들도 다 역사에서 물러갔습니다. 그러나 바울의 일행이 전하던 예수 복음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지구를 돌고 돌아 한반도에까지 전해졌고 이제는 그 복음으로 구원받은 한인 기독교인들이 에베소에 돌아와 다시 터키 땅에서 중보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베델한인교회 담임 손인식 목사

천년의 침묵을 깨고 살아난 예배

세계에서 모여든 1,300여명의 중보기도자들과 터키 여러 지역에서 모인 600여명의 성도들이 이날 밤엔 함께 에베소 고대 도시로 나갔습니다. 이곳은 오래 전 사도바울이 복음을 전했던 자리이며, 그 복음 때문에 소동까지 일어났던 장소입니다. 그러니 우린 2천년만에 다시 한 번 그 자리를 성도들의 예배소리로 덮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3개국 언어로 예배가 시작되며 찬양의 메아리가 울려 퍼질 때 터키 성도들은 앞으로 나와 그룹을 지어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어른과 아이들이 하나되어 우리 주님을 마음껏 기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왕으로 그곳에 임하신 주님을 찬양하며 절제할 수 없는 기쁨으로 백성들은 춤추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감격스런 예배가 우리의 삶 가운데도 늘 보여질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온 땅이여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기며 노래하면서 그 앞에 나아갈지어다.” -남가주사랑의교회 담임 김승욱 목사

믿음의 선조들과, 천상예배

믿음의 선조들이 로마제국의 박해를 피해 살던 테린큐우 지하동굴과 괴뢰메 수도원은 인상적이였습니다. 그 빛도 없는 깜깜한 동굴속에서 신앙을 지키기위해 언제 도망갈지 모르는 순례자의 삶을 살았을 초대교회의 믿음의 선조들의 신앙을 바라보며 우리는 안락함을 추구하는 신앙에 대해 눈물로 회개하게 되었고 십자가의 신앙, 고난에 동참하는 신앙 그리고 연합에 대해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연합하기를 원하십니다. Agnes Kim 성도

모든 영광 받으실 하나님께

터키어, 영어 그리고 한국어로 드려지는 찬양들은 연합의 시간들을 증거하였고 에베소 연중회 강사님들의 말씀 역시 3개 국어로 선포되었습니다. 연중회 첫 기도회에서 Luis Bush 목사님은 말씀하셨습니다. ‘Open heart Open heaven! 중보기도자로서 마음이 열릴 때 하늘 문이 열린다.’

연중회에 참석한 중보기도자들은 회개하였습니다. 각 개인의 편협함에서부터 각 민족들의 죄까지 회개하였습니다. 터키 땅의 부흥과 회복을 위해 눈물을 쏟았습니다. 우리의 모든 기도가 하늘의 금향로까지 힘차게 올려지기를 간구하였습니다. 그리고 연중회 시작부터 끝까지 한 순간도 빠짐없이 우리에게 부어주시는 터키 땅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에 가슴 벅찼습니다.

5월 23일 성령강림절 주일이었던 연중회의 마지막 날 성령님은 우리를 전진하게 하신다는 손인식 목사님의 말씀 후 성찬식을 가졌습니다. 십자가의 보혈을 떡과 잔에 담아 구원의 감격을 우리 몸에 되새기는 거룩한 시간이었습니다. -홍주현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