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 200여 명이 모이는 전형적인 전통적 기성교회, 장년 중심으로 고령화된 교회, 건축 문제로 성도들 간의 갈등의 골이 깊던 교회, 담임 목사보다 젊은 성도를 찾아볼 수 없던 교회가 10년 만에 시애틀에서 가장 젊은 교회, 교회 리더십 간의 화합이 돋보이는 교회, 시애틀에 가면 꼭 한번 들러야 할 대표적인 한인교회가 됐다. 바로 시애틀 형제교회(담임 권준 목사)의 이야기다.

시애틀 형제교회의 변화 비결을 나누는 2010 형제 컨퍼런스가 지난 6월 1일부터 시작됐다. 이번 컨퍼런스는 '함께'라는 주제로 목회자와 교회 리더십간의 관계, 교회의 본질 회복 등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다.

예전부터 한인교회는 사일런트 엑소더스(Silent Exodus 부모와 함께 교회에 다니던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면서 교회를 떠나는 현상)와 2세들의 목회자 지망 기피, 젊은 층의 빠른 유출, 그에 따른 고령화와 등 교회가 변화되지 않으면 퇴보할 수밖에 없다는 도전 앞에 직면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교회를 무력화 시키고 분열케 만드는 원인이, 교회 밖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교회 내부에서 일어나는 갈등 때문으로 밝혀져 교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줬다.

형제교회의 이번 컨퍼런스는 교회의 위기와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적 필요와 맞물려 강의를 듣는 참석자들의 눈빛은 더욱 빛났다.

시애틀 형제교회의 변화는 10년 전 37세의 젊은 목회자, 그것도 본 교회 고등부에 출석했던 권 준 목사를 청빙하면서 부터 시작됐다. 권 목사는 부임 직후 예배의 회복과 교회 본질 회복을 추구하며 지속적인 교회 갱신을 이뤄나갔다. 특히 교회 분열의 주요인으로 꼽히는 담임 목사와 교회 리더십과의 동역사역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교회 기반을 닦았다.

교회의 변화에는 예배의 부흥과 비전을 향한 선포 뿐 아니라 양을 사랑하는 목자의 심정이 그 중심에 있었다. 예배의 회복과 목회자에 대한 신뢰를 경험한 성도들은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 시작했다. 성령의 임재를 사모하는 예배, 젊은 층과 2세를 배려한 예배진행으로 교회를 떠났던 이들은 발길을 돌려 다시 교회를 찾았다. 형제교회의 변화는 교회 본질 회복을 위한 열망과 함께 교회 리더십의 양보와 희생, 화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권 목사는 형제교회가 추구한 △하늘을 향해 열린 공동체 △서로를 향해 열린 공동체 △세상을 향해 열린 공동체를 설명하며 교회가 중요시할 점을 설명했다. 그는 "이 순서는 하나님과 나의 관계(예배), 서로를 향한 사랑(교재), 나와 사람들과의 관계(전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이며 순서는 절대로 뒤바뀔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회의 심장은 예배이며, 교회를 움직이는 힘도 예배"라며 "기성교회의 변화는 예배의 부흥이나 감격에서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제와 전도 역시 예배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없으면 불가능 한 것"이라며 예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권 목사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교회 회복을 위해 무엇보다 교회 내 리더십들이 하나님의 꿈을 가지고 화합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각 교회가 경쟁의 관계가 아니라 공동 목표인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동역할 관계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교회 안에서 그리고 각 교회가 경쟁하다 보니 세상에서 질타를 받게 된다"며 "교회는 내 꿈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꿈이 이뤄지는 곳임을 기억하라"고 말했다.

권 목사는 교회 리더십의 관심이 성장에 있는 것을 기독교 침체의 하나의 원인으로 지적하고, 목회 리더십이 일을 추진해 갈 때 내 명예를 위한 야망인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비전인지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