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박 11일의 터어키 여행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소아시아에서 그 첫 발걸음을 힘있게 내딛다가 유럽으로 방향 전환을 함으로 지난 2000년간 서진을 계속하였지요. 이제 복음은 지구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소아시아의 터어키에 이르렀습니다. 2500 명이 아시아의 수도라 불리우는 터어키의 에베소에 이르러, 그 옛날 사도 바울이 복음을 전하다 쫓겨난 바 있던 바로 그 에베소 극장에서 사도 바울이 못다 외친 복음을 뜨겁게 외쳤습니다. “터어키를 예수님께 올립니다. 예수님은 터어키의 왕이십니다. 왕으로 이 땅에 오십시오.” 드디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땅 끝에 다다른 셈입니다. 그 만큼 예수님의 재림이 가까이 와 있음을 느끼게 하는 이번 선교 여행이었습니다. 때맞춰, 저녁마다 김종필 목사님이 인도하는 종말론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성경과 역사와 현재 각국의 정치 상황을 성령님의 렌즈로 조명하며 종말의 비밀들이 하나씩 펼쳐질 때,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또 다시 예수님 재림의 임박성을 느끼며 이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에 관심의 초점을 맞추게 되었지요.

그렇습니다. 질문은 그것입니다. 그 동안 역사속에 감추어졌던 하나님 나라의 계획들을 점차 밝은 눈으로 깨달아가고 있는 우리는 이제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입니다. 그 대답은 각자에게 맡겨진 채 이번 여행은 종료되었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이 질문을 계속 묵상하는 가운데 이스탄불에서 시작하여 라오디게아로, 빌라델피아로, 사데로, 두아디아로, 그리고 에베소로, 비시디아 안디옥, 이고니온을 거쳐 갑바디아를 두루 살펴보다가 다시 이스탄불에 도착함으로 모든 일정을 마쳤습니다. 특히 사도 바울의 전도 여행의 코스를 따라가다 보니, 그가 한 번도 복음을 들어본 적이 없는 당시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을 모습이 자주 떠올려졌습니다.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은혜의 복음을 전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나는 날마다 죽노라!” 자기를 부인하며 생명을 드리기로 결심하는 그에게, 강도의 위협, 춥고 배고프고 자지 못하고, 매맞고 투옥당하는 등의 어려움들은 더 이상 장애가 될 수 없었습니다. 오직 예수에만 전념하는 그에게 성령님은 크신 능력으로 임하사 갖가지 기사와 이적을 보이시며 복음이 말뿐 아니라 능력으로 증거될 수 있도록 도와주셨지요. 저는 이번 선교여행 내내 생각했습니다. “내가 더 죽어야 한다” 그것이 예수님의 재림을 준비하는 순결한 신부의 영성을 갖는 길이요, 성령으로, 예수로 더 채워지는 비결이요, 나를 통하여 주께서 크신 능력으로 일하시게 하는 길이기 때문인 것입니다.

갑바도기아에는 부근의 이르지예스산에서 일어난 화산 폭발로 기이한 바위계곡이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이 거대한 바위 계곡 곳곳의 동굴 속에서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은 핍박을 피해 유리하며, 신앙을 지켰습니다. 어떤 동굴 예배당 안에는 이상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몸은 여자인데 얼굴은 나이 많은 할아버지의 모습이었습니다. 이 그림에는 이 같은 설화가 전해집니다. 갑바도기아 최고의 미녀가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아름답다보니 남자들로부터의 유혹이 그녀를 힘들게 합니다. 그리하여 어느 날 이 아름다운 여인이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남자들이 더 이상 저에게 관심을 갖지 않도록 해주세요, 저는 주님만을 사랑하기 원합니다. ”하나님은 그녀의 갸륵한 기도를 들으시사 그녀의 얼굴을 쭈굴쭈굴 주름이 가득한 할아버지의 얼굴로 만드셨다고 합니다. 전설같은 이야기이지만, 이 설화가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의 생명을 다한 신앙의 모습을 말해주는 한 예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명을 다하여 주님을 사랑하고 복음을 전함으로 다시 오시는 주님 맞을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이번 터어키 선교 여행을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