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전병호 목사, 이하 NCCK) 등 종교·사회단체에 천안함 폭침사건이 자신들과 무관하며 한국 정부가 조작한 것임을 전파해 달라는 이메일과 팩스를 보냈다고 동아일보가 29일 단독 보도했다.

위 매체가 이날 단독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은 26일 NCCK에 보낸 이메일에서 “남측 당국이 천안함 침몰사건을 우리와 억지로 연결시켜 남북관계가 전면 파탄되고 이땅 위에 전쟁의 검은 구름이 몰려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은 조선노동당 대남공작부서인 통일전선부 산하단체로 알려져 있으며, 북한은 종교박해 순위에서 8년째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또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은 26일 천태종 앞으로 보낸 이메일에서 “남측 당국이 함선 침몰사건을 우리와 억지 연계시키고 있다”며 “이땅 위에 조성된 전쟁 위험을 없애고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실천에 적극 나서달라”고 밝혔다.

조선불교도연맹은 이와 함께 25일 발표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와 26일자 노동신문에 실린 군사논평원 명의의 ‘역적패당이 조작한 북 어뢰 공격설의 진상을 논한다’는 제목의 글을 보냈다.

통일부에 따르면 NCCK와 천태종, 태고종과 진각종,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등 9개 단체가 비슷한 내용의 이메일과 팩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