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끊긴 바닷가
사람 이야기가 막 숨결 속에 사라진 인적(人跡)으로
떠나간 역사 속, 사람들 소리
아직 남겨져 있는 海岸이어서 일가
한 마장쯤 건너편으로 베베 집사의 집터가 남아져 있지나 않을 가,

에에게해 해안 언덕 길 돌아서
아테네 마을 도시, 발길 내리면
총리 의 궁전 문간 앞 커다란 색깔 입힌 나무대기 인형마냥
동화 속 처럼 우뚝 선 문 전지기는
눈 하나 깜짝 않고 서 있는 희랍 兵士

대로 변, 대리석 국회의사당 정문 건물 앞에 선다.
양 녘으로 서로 맞선꼴의 다른 병사가
빨간 모자, 국방색 복장, 검은 장화 길게 신고
나무대기 같은 팔, 넓적다리 꺾으면서 걸어 와서는
서로 만나 듯 지내 치면서
교대식 정중히 오갈 때
비둘기 떼들은 날개 치며 하늘로 비상(飛翔)_
하얗게 솟아오르고,

대낮 공항 실내(空港 室內)_
낮잠 자듯 조용히
시커먼 눈가 그림자 희랍사람들은
유리창 밖으로
뚜렷한 씰루엣 그리면서 사라져 가는데

비행기 푸로펠라 소리 함께
활주로를 차고 오르자
눈 잠시 감을 짬조차 못 견뎌서
하강하는 도시는 데살로니키 의 초저녁

아스라한 여행의 피곤은
다시 내일을 꿈꾸면서
들뜬 잠으로 즐거운 여정 길의 밤이여_
오늘의 머릿속 복잡스런 세포막을
잠시 쉬게 하여라

(<겐그리아>는 사도행전과 로마서에 나오는 Cenchreae, 아마도 <중앙>이라는 뜻을 가진 <프로폰네소스(Peloponnesus)>반도의 <고린도>의 동쪽항구도시로서 성경에서는 베베집사의 집과 교회가 있었던 마을로 표시되어 나옵니다. 이 해변 가에 서서, 잠시 바울사도의 복음선교사역에 불타는 모습을 마음 속 깊이 새겨 보았습니다. 지난번에, 아테네의 여러 희랍역사의 폐허 발자국은 이미 훑어보았습니다. 마는 이는 다음 언젠가 다시 詩語로 올려 보겠으며, <아테네>에 잠시 다시 들러, <데살로니키(당시의 도시명-데살로니가)>에 저녁나절 비행기로 내리면서, 잠깐 적어 놓아 보았던 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