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관 텃밭에 씨를 뿌리고, 모종을 갖다 심었는데 쑥쑥 자라는 것을 보며 신기하기만 합니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일상의 시작이 텃밭으로 나가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오늘은 얼마나 자랐을까? 오늘 날씨는 어떨까?”하며 텃밭에 난 풀도 뽑아주고, 물도 주고, 두둑도 만들어 주고 이것저것을 하다 보면 시간이 빨리 지나 갑니다. 지난번 성도님 가정에 갔을 때에는 텃밭을 보여 달라고 하였습니다. 사실 과거에 그냥 무심코 지나쳤는데 관심을 갖다가 보니 그것이 보고 싶고 흥미가 있어 집니다. 인터넷을 통해 주말농장 또는 다른 집에서 가꾸는 야채를 보고 따라해 보기도합니다. 사실 이런 것이 저에게 놀라운 변화(?)입니다. 지난주 감찰회를 갔다가 텃밭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더니 “문목사님, 언제부터 그렇게 텃밭에 관심이 있었습니까?” 하며 놀랍니다.

금주 소망목장에서 설교를 부탁하여 참석하였습니다. 참 재미있는 것은 설교말씀을 ‘예수님의 씨 뿌리는 비유’로 선택한것입니다. 설교도 하고, 또 이렇게 글도 쓰는 것을 보며, 사람은 자기가 관심 가는 것을 말하게 되는 구나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씨를 뿌리고 실제로 텃밭에 나가 일을 하면서 좀 더 깊이 말씀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없는것 같은데 깊이 박혀 있는 돌멩이를 치우고 버리면서 내 자신에게 그렇게 많은 돌멩이가 있음도 고백하게 됩니다. 분명히 어제 잡초를 뽑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잡초가 또 나오는 것을 보며 매일 삶에서 치워야 하는 잡초들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두둑도 해 주어야 하고, 넘어지지 않게 지지대를 세워주어야 하는 것을 통해서 섬김이 무엇인지도 배웁니다. 감사한 것은 햇빛이 나면 그렇게 감사하고 고맙게 느껴집니다. 햇빛이 잘 비칠 때 농작물들이 잘 되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비가 와도 감사하기만 합니다. 비가 옴으로 농작물이 잘 자라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좋은 밭에 뿌려진 씨앗이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맺는다고 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 분명 좋은 밭은 존재합니다. 축복의 말씀속에 좋은 밭은 무조건 최소 30배로 곱해지는 인생, 많게는 100배로 곱해진다고 하였습니다. 좋은 밭이 되어야 한다는 깊은 진리를 깨달으면서 혹시라도 내 삶속에 잔뜩 쌓여있는 돌들은 없는가? 혹시 가시덩굴로 덮여있는 것들은 없는가? 주님의 말씀이 깊이 다가옵니다. “그런즉 심는 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고전 3:7) 하나님이 자라나게 하십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다스리십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텃밭을 일구면서 부끄러움도 밀려오고, 내 마음을 보게 됩니다. 내 속을 살피고 부지런히 기도와 말씀으로 깨끗하게 일구어야겠다는 다짐이 저절로 올라옵니다. “주여, 겉만 번질번질한 삶을 거두고 속이 꽉 찬 삶이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