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차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총회를 가장 뜨겁게 달궜던 것은 '신학교 발전위원회'에 관한 안건이었다.

현재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산하에는 동부개혁신학교, 수도개혁신학교, 중부개혁신학교, 국제개혁대학교, 캘리포니아개혁신학교, 서북미개혁인준신학교등 6개 신학교가 있다.

신학교 발전위원회는 2008년 8월, 2009년 4월, 2009년 12월 세 차례에 걸쳐 자체 캠퍼스 소유 여부, 교수 현황, 수업 일자, 시간, 소유 도서 등의 항목을 기준으로 실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신학교에 대해 도서와 예산이 절대 부족함은 물론, 수업 시간도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신학교 발전위원회는 "학과목이나 수업 일수나 시간의 부족으로 충분한 교과과정이 이뤄지지 않았음을 능히 짐작하겠사오며 이것은 현 학제로서는 총회가 인준하고 양성하는 목사 후보생의 훈련장으로 적합하지 않겠음을 보고드린다."는 보고문을 총회에 올렸다.

이와 함께 "각 신학교들이 지방에 흩어져 있음으로 통일된 교단의 정체성을 확보할 수 없기에 모든 신학교의 졸업생은 졸업학 전 총회 직영 신학교인 국제개혁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모자라는 학점을 Distance Education(장단기 집중교육)이나 Intensive로 공부하여 학점을 채우는 동시에 반년이라도 연수를 한 뒤 정부가 인정하는 정식학위를 받고 졸업하여 한 교단 소속임을 명백히 해야할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기존 각 지역에 있는 직영신학교가 열악한 환경과 형편상 미인가 미허가 된 상태에서의 안타까운 교육방법을 이제는 우리 총회 안에 있는 교단 초기부터 직영 신학교였으며, 총회 직영신학교로의 손색이 없을 정도로 수준있는 교육이 가능한 국제개혁대학교신학대학원에서 훌륭한 목회자, 타 교단 혹은 신학교도 인정하는 공인된 지도자 양성기관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줄로 안다."고 제안했다.

자격을 갖춘 목회자 양성과 통일성을 갖추기 위해 국제개혁대학교신학대학원을 중심으로 모든 졸업생을 배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학교 발전위원회는 "총회 직영 모든 신학교는 신학교 발전위원회가 권고한 사항을 실시할 때까지 직영신학교의 자격을 유보하고, 형편상 운영이 따르지 못할 때 연방 정부 인가를 받은 국제개혁대학교신학대학원 분교로 교육하던지 국제개혁대학교신학대학원의 지도를 받아 수업일수, 학점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보고문에 기재했다.

그러나 이 내용은 '신학교 발전위원회' 기관이 총회 산하 정식 기관이 아닌 사조직으로 분류되면서 자연스럽게 기각됐다.

20일 오후 회의에서는 신학교 발전위원회 존재 여부를 집중적으로 논했다.

신학교 발전위원회라는 기관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32회 총회 때 발족됐다. 그러나 총회 회의록에는 신학교 발전위원회라는 명칭조차 없다.

다만 제32회 총회 촬요와 회의록에는 '본 교단 신학교의 upgrade에 관한 건은 임원회에 일임하다'라고만 기록됐을 뿐이다.

▲제32회 총회 촬요


▲제32회 총회 회의록



그러나 제33회 촬요와 회의록에는 임사부 보고 사항에 '신학교발전위원회의 연장을 허락하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제33회 총회 촬요




▲제33회 총회 회의록


20일 회의에서는 "제32회 회의록에 명시되어있지 않은 조직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과 "제33회 회의록에 명시되어 있다. 제32회 회의에서 조직됐으나 서기의 실수로 누락된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확인 위원을 선정해 신학교 발전위원회가 불법인지 아닌지를 알아보자는 의견도 나왔다.

국제개혁대학교신학대학원 박헌성 총장은 "총회 발전과 신학교의 발전을 위한 안건이다. 총회 산하 신학교가 역사만 자랑할 것이 아니라 학교 수준과 규모를 갖춰야 한다. 안건에 대해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학교 발전을 위해 총장직을 내놓고 이 일을 추진하겠다. 전체 총회가 이사가 되어 학교 수준을 끌어올리자."고 호소했다

신학교 발전위원회가 총회의 인준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거수로 찬반을 결정했다. 결과 46대 44로 신학교 발전위원회는 불법적인 기관이 되어 존재하지 않게 됐다. 대신 신학교 발전을 위한 모든 업무는 증경회장단으로 이뤄진 총회발전상임위원회가 맡았다.

한편 박헌성 목사는 "신학교 발전을 위해 총회발전상임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점진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보고문에 기재된 내용을 추진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