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에 영국해협을 왕복으로 헤엄쳐서 뉴스의 초점이 된 플로렌스 채드윅 (Florence Chadwick)이라는 여성 수영선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36세가 되던 해인 1952년 7월4일 롱비치에서 멀리 바라보이는 카타리나 섬에서부터 롱비치 해변까지 헤엄쳐 가겠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도착 시간을 전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해변가로 나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플로렌스 채드윅은 16시간이나 계속 수영을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짙은 안개가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안개를 헤치고 나아가던 플로렌스는 사력을 다했지만 힘이 점점 빠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결국 기권을 하고 자기를 따라오던 구조선에 승선하게 되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기권하고 배로 육지에 도착해보니 안개 때문에 못 보았던 거리가 불과 육지에서 200미터도안 되는 거리였습니다. 이후에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진 자리에서 “왜 실패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매우 교훈적인 대답을 했습니다. “추위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피곤함도 아니었습니다. 사실은 안개 때문이었습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안개 때문에 목표를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녀에게 있어 목표 지점만 확실히 볼 수 있었더라면 어찌하든 도착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안개가 장애물이 되었고 그것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 되었던 것입니다.

플로랜스는 수영 횡단에 실패하고 꼭 두 달 후에 재도전을 시도했습니다. 바닷물은 이전보다 더 차가웠습니다. 두 번째 도전하던 날 안개는 더 짙게 끼었습니다. 해변 전체를 안개가 덮고 있었습니다. 훨씬 더 악조건 속에서 플로렌스는 도전장을 내었고, 마침내 두 번째 시도에서 성공을 했습니다. 기자들이 질문을 했습니다. “어떻게 이번에는 성공할 수가 있었습니까?” 그녀는 대답했습니다. “예, 이번에는 제 마음에 분명한 목표가 보였습니다. 안개 너머의 아름다운 캘리포니아 해변의 광경이었죠” 그녀는 짙은 안개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목표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마음의 눈으로 캘리포니아 해변의 광경을 미리 내다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중요한 것은 안목입니다. 무엇을 보고 있느냐가 성패를 좌우합니다. 무엇에 시선을 고정하는가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성경에도 이와 유사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바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가나안 정복 사건입니다. 가나안땅을 정탐한 12명의 스파이 중 여호수아와 갈렙은 가나안땅이 바로 하나님이 그들에게 주신 최종의 목적지라는 신념을 갖습니다. 그리고 그 최종의 목적지를 마음에 두며 그들은 믿음의 행보를 지속합니다. 하지만 나머지 10명의 스파이의 눈에는 그들의 최종의 목적지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40년의 세월은 누가 최종의 승자가 되었는가를 분명하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가나안땅을 향해서 영적인 시선을 고정했던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가나안 땅에 입성합니다. 목표점을 향한 시선의 고정… 그것이 여호수아와 갈렙의 성취의 비결이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