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아 사랑해’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이지선 자매가 5월 8일(토) 와싱톤한인교회 센터빌 캠퍼스(담당 강현식 목사)에서 “기라리고 기다렸더니”라는 제목으로 간증을 했다. 지난 2007년 와싱톤한인교회와 버지니아한인침례교회에서 간증을 한 후 3년 만에 워싱턴지역을 방문한 것이다.

와싱톤한인교회 센터빌 캠퍼스에서는 ‘이웃초청잔치’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으며 1부는 찬양 콘서트로, 2부는 이지선 자매의 간증, 3부는 친교 시간으로 진행했다. 교회에 처음 방문한 일부 지역 주민들은 “따뜻한 찬양으로 잠시나마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었고, 이지선 자매의 간증을 듣고 많이 울었지만 언제나 새로운 희망을 심고 계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10년 전 음주 운전자에 의한 6중 추돌 사고로 뒤통수는 온통 찢겨지고 얼굴은 새까맣게 타 누군지도 알아 볼 수 없는 상황에 처했던 이지선 자매는 사고 전에 찍은 해맑은 여대생 시절의 사진으로 간증을 시작했다.

화상을 통해 이전 얼굴을 완전히 잃어버린 그녀는 수술의 고통과 화상 후유증으로 원망과 불평만이 가득한 상황 속에서도 감사제목들을 하나 둘 찾기 시작했다. 혼자서 화장실에 갔을 때, 혼자 옷 단추를 꼈을 때, 정말 말도 안 되는 것들로도 감사했던 그녀는 “하나님께서 그 때 내게 주신 감사의 마음은 그 어떤 진통제도 주지 못했던 평안을 주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 앞에 갈등했던 시간들도 많았다. 수많은 안면화상 환자들이 느낀다는 자살충동과 하나님 사이에서 힘든 줄다리기를 계속하던 그녀는 하나님의 위로의 음성을 듣게 된다.

“사랑한다 내 딸아, 내가 너를 세상 가운데 세우고 병들고 약한 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게 하겠다”

앞길이 보이지 않아 교회에서 기도할 때 담임 목사님이 오셔서 기도해 주신 것이지만 이 음성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있다.

이후 장애인들의 삶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된 지선 자매는 재활사역에 관심을 갖고 보스턴으로 유학까지 오게 되었다. 2005년 보스턴대학교에 합격해 재활상담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2008년에는 뉴욕 콜롬비아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으로 석사 과정을 시작했다. 오는 5월 18일이 졸업식이다. 올 해 가을학기부터는 서부에 있는 UCLA에서 사회복지학으로 박사과정을 시작한다.

지선 자매는 “많은 이들이 제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이 낙천적 성격때문이라고 하는데 그런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하나님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으며, "사고를 당하기 이전의 얼굴로 돌아 가고 싶냐는 질문에도 머뭇거림 없이 ‘노(No)’라고 대답했다"고 했다.

그녀는 “3년 전에도 ‘노’라고 대답했었는데 지금은 그 대답에 더 확신이 생긴다. 사고가 생긴지 벌써 10년이 됐다. 그 동안 하나님께서는 고난이라는 기간을 통해 주님께서 주시는 축복을 하나도 흘리지 않고 잘 담을 수 있는 그릇을 준비하신다는 것을 깨달았다. 눈에 보이는 세계보다 보이지 않는 세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다. 그 영원한 세계에 대한 약속을 확신하기 때문에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녀는 "하나님께 저의 손이 부끄러운 손이 되지 않기를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는 제게 이 손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보기엔 불쌍한 손이지만 전 이 손을 높이 들고 하나님께 찬양합니다. 이 손으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악수도 하고, 손 흔들며 인사도 합니다. 그리고 이 손으로 살아 계신 하나님을 전하는 글도 씁니다”라며 하나님을 찬양했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영원하고 귀한 것을 좇으며 살고 싶어 특별한 꿈을 꾸고 있는 그녀. 그 세계를 함께 볼 수 있는 이들에게는 분명 눈부시게 빛나고 있을 그녀를 통해 하나님께서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을 그리실 지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