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천안함 침몰 사고가 좌우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는 노인들간에 주먹다짐을 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니 참으로 또 다른 노인문제가 아닐 수 없다. 노인들이라고 정치문제에 오불관언(吾不關焉)하라는 법은 없으되 이렇게 폭력까지 사용할 정도에 이르렀다면 정치과열이라고 보다는 장수시대에 터져나오는 또 다른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런가하면 950번 만에 자동차운전면허 필기시험에 합격해 해외언론에까지 알려진 차사순 할머니(69)가 있다 지난 5년여간 500여만원어치의 인지대와 시험장까지의 교통비 등을 포함해 1000만원의 비용이 들었다하니 대단한 의지의 한국 할머니이다. 차 할머니는 전주 중앙시장에서 야채를 팔며 빈 병과 빈 상자 등 재활용품도 모아파는 행상인으로 직접 운전을 할 수 있다면 매일 두번씩 시내버스를 갈아 탈 필요없이 무거운 야채와 재활용품을 나를 수 있어 2005년 4월부터 거의 매일 시험을 보다시피 했다는 것이다. 얼마나 차 할머니의 의지가 화제가 되었으면 NBC뉴스에 다 등장했겠는가!

이제 노인문제는 강건너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 불붙는 문제로 점화되고 있다. 오늘날의 50-60대는 낀세대로 마지막 효도세대이며 또 효도를 받지 못하는 최초의 세대로 기록될 전망이라 한다니 모종의 노후대책이 서있지 않다면 행복한 노후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다행이 미국시민으로서 기본적 노후보장을 받게되면 어떻게든 죽는 날 까지는 살기는 하겠지만 행복한 인간적 삶은 보장받을 수 없을 것이다.

베이비 부머시대의 부모들이라 할지라도 오늘날 같은 경제난에 있어선 자녀들에게 노후를 기댄다는 것은 더욱 염치없는 세상이 이미 되어 버렸으므로 어떻게 하든 행복한 노후를 위하여 착실한 준비가 있어야 할 것이다.

첫째는 정신적 준비이다. 노년의 정신건강은 신앙이 기초이다. 건강한 신앙으로 모범을 보이는 것은 노인의 이메이지를 향상시키며 존경을 받는 지름길이다.

둘째는 건강한 삶의 준비이다. 이미 모든 세계인이 고령화 시대에 들어가고 있어 국가나 가정이 노인의 건강을 복지로 돌보기에는 역부족이 되었으므로 자신의 건강을 책임지는 준비가 필요하다. 건강일과는 행복한 노후의 보장이다. 내 어머니는 내 염려에도 아랑곳없이 9순을 바라보는 가운데서도 밭일을 하시니 비록 허리가 조금 굽으셔도 아직 건강하시다.

셋째로는 경제적 준비이다. 전시대의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아낌없이 주시고 노후를 보장받으셨거니와 이제는 그런 미덕은 과거지사가 되어 버렸다. 자녀들보다 자신을 위하여 노후를 위하여 여러가지 준비를 하는 것이 자녀들을 행복하게 하는일이다. 우스개 소리지만 어느 의사부인이 촌에서 따로 사시는 시어머니에게 매달 5만원씩 부치면서 가계부에 촌년 5만원이라 써 놓았다니 이런 꼴 안 당하려면 자녀들에게 지나친 투자는 오히려 가정의 불화를 양산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친구이다. 친구는 만드는 것이다. 요즘은 친구란 말보다 지인이란 말이 널리 통용되니 더욱 적합한 용어이다.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는 지인들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