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둘째 주일은 어머니의 날(Mother's Day)입니다. 자녀를 위하여 일생을 헌신하신 어머님의 사랑을 기리고 감사하는 주일이기도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사랑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자 그럼 어머니의 사랑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모습을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십시다. 어머니의 사랑은 무엇보다, 먼저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먼저 사랑한다는 이 말씀 속에는 적어도 두 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는 아직 사랑 받을 만한 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우리를 먼저 사랑하신 하나님의 사랑에는 이 사랑이 담겨져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다는 말씀은 우리의 자격 유무를 따지지 않으셨다는 말씀입니다. 사랑할만한 인생이기에 사랑하신 것 아닙니다.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모자람에도 불구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의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바로 이 모습을 지닙니다. 내 마음에 다 들지 않지만, 사랑할 만한 자격이 갖추어지지 않았지만, 사랑합니다. 배우자를, 자녀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합니다. 장점만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훌륭한 모습만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부족한 모습, 모자라는 모습도 받아들입니다. 그 부족한 모습까지도 이해해 보려고 사랑해 보려고 노력합니다. 사랑할만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것은 예수 안 믿어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랑의 하나님을 믿는다면, 사랑할 수 없는 사람, 사랑하기 힘든 사람까지도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사랑할 때 온전한 사랑의 삶에 이르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로 그러기에 이 같은 사랑은 끝없는 참음, 인내를 동반할 수밖에 없습니다. 참음이 없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 일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얼마나 참으셨습니까? 십자가에서 화목 제물로 돌아가시기까지 참으셨으니 정말 무던히도 참으신 것입니다.

여러분, 사랑을 노래하는 고린도전서 13장의 말씀을 주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랑을 말할 때 무엇으로부터 시작합니까? ‘사랑은 오래 참고’, 참음으로 시작됩니다. 무엇으로 끝맺습니까?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참음으로 끝을 맺습니다. 사랑은 참음으로 시작해서 참음으로 끝을 맺습니다. 진정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는 귀한 말씀입니다.

저 역시 자식을 키우면서 참음의 훈련을 많이 쌓아가고 있습니다. 그 자식과 씨름하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씩 헤아려 봅니다. 진정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최선의 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고집을 부리고 자기주장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하나님 앞에서의 저 자신의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오늘 자녀들과 씨름하는 부모님들, 조금 더 참고, 조금 더 믿고, 조금 더 바라고, 조금 더 견디시기 바랍니다. 그들을 통해서 우리 인생이 깨어남을 감사하면서 조금 더 기다려 보십시다. 진정한 사랑의 삶을 위하여 포기하지 마시고 조금 더 견디어 보십시다. 먼저 사랑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포기할 수 없는 삶의 길입니다.

셋째로 진정한 사랑이란 그 인생을 살리는 사랑입니다. 독생자를 보내주신 하나님의 사랑은 바로 우리를 살리시기 위함입니다. 여러분, 진정한 사랑은 생명을 살리는 사랑입니다. 그렇다면 생명을 살린다는 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상대방의 육신을 살리는 것 중요합니다. 상대방의 지능을 살리는 것 중요합니다. 상대방에게 정서적인 만족을 주는 것 중요합니다. 그러나 참으로 중요한 것은 그 생명의 영혼을 살리는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그리스도 앞으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 링컨의 어머니에 대한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링컨의 어머니 낸시는 세상을 떠나면서 링컨에게 이렇게 유언했습니다. ‘사랑하는 에이브야! 이 성경책은 내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내가 여러 번 읽어 많이 낡았지만 우리 집안의 값진 보물이란다. 나는 너에게 100 에이커의 땅을 물려주는 것보다 이 한 권의 성경책을 물려주는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에이브야! 너는 성경을 부지런히 읽고 성경의 말씀대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다오. 이것이 나의 마지막 부탁이다. 약속할 수 있겠니?’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들어오신 새 어머니도 링컨을 믿음 안에서 양육했습니다. 하루는 링컨을 무릎 위에 앉히고 성경에 기록된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해주면서 그가 얼마나 훌륭한 믿음의 사람이었는가를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다음에 커서 아브라함처럼 믿음이 깊고 하나님께 칭찬 받는 사람이 되라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훗날 링컨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성공을 했다면 오직 천사와 같은 어머니의 덕이다.” 또 링컨의 전기 작가도 이렇게 기록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링컨에게 위대한 사람이 될 만한 조건은 한 가지도 주지 않으셨다. 다만 그에게 가난과 훌륭한 신앙의 어머니만을 주셨을 뿐이다.”

진정한 사랑은 생명을 살리는 사랑입니다. 머리도 살리고, 재능도 살려야 하지만, 영혼을 살려야 합니다. 영혼을 살리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성경은 오늘도 우리에게 권고합니다. 사랑하며 살라고. 서로 사랑하라고. 이 사랑은 멀리서도 해야겠지만, 우선 가까이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진실한 사랑, 하나님께서 보여 주신 이 사랑을 가까이서부터 나누어 가야 합니다.

낮은 울타리라는 잡지에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가 실렸습니다. 군복무 관계로 주말부부로 살아가는 아들과 며느리를 딱하게 여기신 시어머니가 온갖 집안일을 하는 것을 보고 시누이는 새 언니에게 전화로 한바탕 퍼부었습니다. “우리 엄마가 착하다고 무시하는 거냐고. 엄마랑 같이 살면 며느리답게 굴어야 하지 않느냐고. 언니는 양심도 없느냐고.” 그 날 저녁 오빠에게서 전화가 왔지만 한바탕 말다툼을 했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에 걸려온 엄마도 시누이면 언니한테 잘해야 된다고 꾸지람을 했습니다. 전화기를 내려놓자 엄마가 바로 뛰어 오셨습니다. 엄마는 딸의 두 손을 잡고 말씀하셨습니다. “너, 이 엄마가 어떻게 살았는지 알지. 너희 아빤 고아나 다름없었다. 나한테는 시댁이 없었어. 네 아빠가 일찍 죽은 후, 의지할 곳이 없다는 게 얼마나 서러웠는지 구박해도 좋으니 의지할 시어머니가 있으면 좋겠다 그랬었지. 니 새 언니를 보면 그때 생각이 나서 더 잘해주고 싶은 거야. 결혼해서 신혼을 즐겨야 할 때에 남편과 떨어져 있으니 얼마나 외롭겠냐. 넌 아직 결혼을 안해서 몰라.”

그러면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다독이셨습니다. “게다가 그 날은 네 올케가 많이 안 좋았어. 전날 밤에 내 방에 와서는 제 남편 보고 싶다고 우는데 얼마나 찐하던지... 그 마음을 내가 왜 모르겠냐. 난 내가 시 어머니가 될 때 약속했었다. 내 며느리한테는 내가 받았던 설움은 안겨주지 않으리라고. 그래서 그 날은 일부러 아무것도 못하게 한거야.”

엄마의 말을 듣고 나니 언니에게 했던 심한 말들이 떠올라서 미안했습니다. 사과는 해야겠는데 막상 전화 걸기가 망설여졌습니다. 그러다 결국 하루를 넘기고 다음날에도 선뜻 사과를 못했습니다. 그런데 형만한 아우가 없다더니 오후 늦게 쯤 언니가 찾아왔습니다. “어, 언니, 내가 전화하려고 했는데..., 미 ...미안해요. 어젠 내가 오해했어요.” “나도 미안해요, 아가씨. 자 이거... 선물이에요.”

언니가 내민 것은 장미꽃 다발이었습니다. “뭐 하러 이런걸... 이럼 내가 더 미안해지잖아요.” “아가씨, 오늘이 만난 지 200일 되는 날 인거 알아요? 어제 오빠가 우리 결혼 200일 기념이라며 꽃하고 케이크를 사왔더라고요. 생각해 보니 아가씨랑 한 식구 된지도 200일이나 됐어요. 아가씨, 나한테 언니! 하고 불렀을 때 내가 얼마나 좋아했는데... 나 200일 밖에 안 된 올케라 많이 서툴러요. 그러니까 아가씨가 많이 도와줘요.”

이런 가정, 아름답지 않습니까? 이렇게 사랑하는 것, 멋있지 않습니까?

동포 여러분, 주님께서는 이렇게 우리에게 권면하십니다. 서로 사랑하십시오. 사랑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다 하나님에게서 왔고, 하나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께서 이렇게 까지 우리를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