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안식년을 가지면서 “여러 모양으로 목회와 선교를 잘하고 있는 교회와 목회자들에게서 많은 것을 전수받고 싶다”라고 했던 노규호 목사(버지니아거광교회)가 4월 한 달 동안 메릴랜드 소재 지구촌교회(담임 김만풍 목사)에서 인턴으로 사역했다.

▲김만풍 목사(좌)와 노규호 목사(우)

지구촌교회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 신학생들도 있었지만 노 목사처럼 안식년을 맞아 찾아온 목회자는 처음.

노 목사는 먼저 “인턴을 하면 그 교회의 속속들이를 보게 되기에 부담스러워하는 교회도 많은데 이렇게 선뜻 허락해 주신 김만풍 목사님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노 목사는 인턴 기간 동안 화요일에 진행되는 전도폭발 프로그램, 수요일 저녁 어와나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금요일, 토요일, 주일에는 지구촌교회의 많은 기관들을 탐방하고 매주 교역자회의에도 참석하면서 많은 것들을 보고 배웠다.

▲교역자회의에 참석한 노규호 목사

특히 카운티 인스펙션을 받고 실시하는 바자회에는 한인들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도 상당수 참여해 명실상부하게 지역커뮤니티가 함께했고, 남은 품목은 선교지에 모두 후원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민 오기 전 한국에서는 대형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던 터라 지구촌교회에서 주일 대예배를 드리니 마치 고향에 온 것 같았다. 규모가 큰데도 성가대를 비롯한 많은 봉사자들이 1시간이나 30분 전에 미리와서 준비하고 질서정연하게 예배가 진행되는 모습은 또 다른 도전이었다.

250여명이 모이는 청년예배도 새로왔다. 30분 찬양, 30분 말씀으로 진행되는 청년예배는 전통적인 예배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 적응하기 힘들기도 했다. 찬양과 예배가 뜨거웠지만 “과연 이들이 자라면 어른 예배를 드릴 수 있을까?”, “이렇게 뜨거운 청년들을 더 많이 키워 지역교회에 파송하는 교회로 성장할 수는 없을까?” 이런 고민들도 심각하게 해보았다.

하지만 큰교회라고 해서 무조건 부러운 것만은 아니었다. 교회가 크고 사람도 많다보니 크고 작은 일들이 계속해서 생기고 담임 목사가 신경쓸 게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안식년도 제대로 갖지 못해 일주일씩 나누어서 사용하시는 것을 보니 안식년을 준 본교회에 참 감사하고 그래도 작은교회 담임 목사가 훨씬 행복한 것 같단다.

인턴을 마치면서 지난 목회를 돌아보게 되고, 교회를 개척할 때 가졌던 초심이 많이 흐트러진 것 같아 깊게 반성도 했단다.

안식년을 갖다보니 이전만큼 본교회에 충실할 수는 없었지만 그동안 교회를 담당했던 동역자의 설교가 한층 열정적이고 은혜가 더해졌다는 성도들의 간증을 들으니 내심 ‘안식년을 갖기 잘했다’는 마음이다.

앞으로 노 목사는 5월 초에 서부지역에 다녀올 예정이며, 9월부터 11월까지는 미국을 벗어나 다른 나라에서도 견문을 넓힐 계획이다.

그곳에서 목회 노하우뿐 아니라 청년, 중고등부, 어린이 사역을 아우르는 차세대 사역, 선교, 지역사회 불신자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하는 지 등을 더 배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