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피라미드 중 하나인 멕시코 떼오띠우아깐 피라미드는 신들의 땅에 우뚝세워진 거대한 방공호같다. 초강력 핵폭탄 투하에도 끄떡하지 않을 위용은 멕시코시티 북동쪽 40Km 에 위치하고 있고, 아스떼까 문명의 찬란한 흔적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독수리가 독사를 물고 선인장위에 앉아 있는 국기 문양은 메시까(Mexica)족의 건국 신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설 한토막을 담고 있다.

어느날 우이찌로뽀찌뜰리(Huitzilopochtli)라고 하는 최고 신이 호수에 둘러싸인 섬 아스뜰란(Aztlan)에 사는 아스떼까족들에게 계시한다. “살고 있는 섬을 버리고 새로운 빠라이소(천국)를 찾아 나서라”. “독수리가 뱀을 물고 선인장 위에 앉는 곳에 정착하라”. 우여곡절 끝에 뚤라와 차뿔떼뻭(Chapultepec)이라 불리는 지금의 멕시코시티 중앙광장에 해당하는 소깔로(Zocalo)에 수도를 정하고 정착하게 되었다.

중남미 대륙의 최초 문명은 멕시코 아스떼까(Azteca)이다. ‘아스떽’이란 ‘아스뜨란(Aztlan)에 사는 사람들’이란 뜻이다. 스페인 정복자들이 1325년 아스떽을 정복하기 200년 전에 멕시코 중앙고원에 거대한 도시국가를 형성하였다. 도읍지 떼노츠띠뜰란(Tenochtitlan)과 거대한 피라미드의 도시 떼오띠우아깐(Theotihuacan)은 20만명의 사람들이 활동하였던 당시 전세계를 통털어 가장 규모가 큰 도시였다.

떼오띠우아깐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국제도시로 중.남미의 많은 지역을 연결하는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였다. 대규모 국제 무역을 주도했는데, 북쪽으론 미국 남부지역, 남쪽으론 과떼말라와 온두라스를 연결하는 중미지역 일원과 밀접한 교역을 이뤘다. 떼오띠우아깐의 오렌지색 도자기(Anaranjado Delgado)와 흑요석(Obsidiana)은 최고 인기 무역품물이었다. 의류, 무기, 노예, 카카오, 담요, 목화, 살아있는 조류, 야생동물, 진주, 호박, 화강암, 화분, 목탄, 석탄, 꽃 등 다양한 물품들이 거래되었다.

떼오띠우아깐의 원주민 오또미(Otomi)와 나우아(Nahua) 부족은 아스떼까 문명을 화려하게꽃피운 주역들로 치밀한 계획에따라 도시를 설계하고 거대한 피라미드를 건립했다. 도시 중간을 가로지르는 길은 정북 방향을 향하게 했고, 중심 도로망은 배수나 편의시설들을 아주 잘 갖추게 했다.

아스떼까 인디오들은 혈연을 중심으로 깔뿔리(Calpulli)라는 대가족 집단을 이뤘다. 떼꾸뜰리(Tecutli, 최고 연장자)를 선출하였고, 각 깔뿔리를 대표하는 통괄 지도자 뜨라또아니(Tlatoani)를 중앙정부의 수반으로 세워 부족국가의 동맹체인 연방 정부를 구성하였다. 토지를 공동으로 소유하고, 협동생산하여 부를 균등하게 나누는 품앗이 공동체 ‘에히도’(Ejido) 제도를 세워, 면화, 바닐라, 토마토, 옥수수, 고추, 호박, 고구마, 꽃과 같은 종교, 사회적 필요를 채우는 특용작물을 재배했다. 바둑판처럼 구획을 이룬 땅 사이로 수로를 만들어 물 속에 있는 많은 영양분이 땅으로 쉽게 스며들게하는 수경농법을 통하여 생산성을 높였고, 삼모작, 사모작까지 가능하게 했다. 떼오띠우아깐의 쏠(해) 피라미드는 거대한 마초처럼 위압적이다. 루나(달) 피라미드는 여성스럽지만 거대 규모다. 중앙광장의 뗌쁠로 마요르 피라미드 정상에선 수천명의 심장을 꺼내 신에게 드리는 인신공양과 피의 제사가 성행했다. 박동하는 심장과 섬칫한 피는 이 세상을 움직이게 하는 힘, 농작물의 풍요와 신민과 가축들의 다산을 기원하는 제물로 사용되었다. 피의 제단에서 당장이라도 절규가 들릴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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