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형제에게,

미국 시인 T.S. Eliot(1888~1965)는“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April is the cruellest month)이라고 썼습니다. 참된 삶의 의미를 잊고 속되게 사는 사람들 또는 정신적 황무지에 사는 사람들에게 만물의 의식을 일깨워주는 4월은 잔인하게 느껴질 것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옛 사람의 삶을 계속 살고 있는 크리스천들에게 부활절이 든 사월은 잔인하게 느껴질지 모릅니다. 아직도 복음을 등지고 살고 있는 그 사람들에게 새것을 요구하는 예수님의 부활은 양심의 가책과 아픔이 될 것입니다.

저에게는“금년 4월은 가장 바쁜 달”입니다. 수요일 밤늦게‘2010년 한인교회 개척회의’에서 돌아왔습니다. 한국으로 출발하기 직전에 목자 교안과 목회칼럼을 쓰며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분주하고 분주한 달입니다.

애틀란타에서 있었던(4월 26~28일)“2010 한인교회 개척회의”에는 24명의 목사님이 남침례회‘국내 선교부’의 초청을 받고 참석했습니다. 1세 목회자들, 2세 목회자들 그리고 국내 선교부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목사님들이 모였습니다. 아주 유익한 모임이었습니다.

북미주에 있는 한인 교회들은 일반적으로 교회를 개척하는데 열심을 내지 않고, 자신의 교회 성장을 위해서만 주력해왔습니다. 이제는 1세나 2세를 위한 교회를 개척하자는 것에 뜻을 같이 했습니다. 우리 교회는 그 동안 교회 개척을 4번 시도했는데, 두 번은 실패하여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씨애틀 제일 침례교회(유혁동 목사)와 열방 교회(안광을 목사)는 사역을 계속하며 영혼을 구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몇 달 동안에 흩어졌던 마음을 한 곳에 모으고 복음을 열심히 나누어 금년에 꼭 한 사람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금년에 교회 하나를 개척할 수 있기 바랍니다.

후임 목사를 구하는 일을 위해서도 우리는 마음이 하나가 되어 열심히 기도해야 합니다. 제가 한국에서 돌아온 다음에 이 일을 위하여 특별 기도회를 매주 가지려고 합니다. 그 동안 3대 목사님을 모시는 일로 우리들이 기도해온 것이 사실이지만, 하나님은 그것으로 부족하다고 하십니다.


우리는 개인의 일이든, 가정의 일이든, 목장의 일이든, 우리 교회의 일이든 모든 것을 기도로 풀어야 합니다. 3대 목사 모시는 문제도 기도로 풀어야 합니다. 기도 많이 합시다.

샬롬!

목양실에서 문창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