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의교회(담임 김해길 목사)가 지난 5월 1일(토) ‘아이티 돕기 선교 바자회’를 열었다.

교회에 도착할 때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50번 도로선상에서 비지땀을 흘리면서도 “Car Wash!”를 외쳐대는 아이들이었다. 날씨는 화창하다 못해 무더울 정도였는데, 아이들의 기도가 통했는지 20대 이상을 세차했다고 한다.

뉴스타부동산에서 바자회 장소로 제공한 주차장 한 쪽에는 의류 및 장난감, 가전제품 등 생필품들이 전시됐으며, 또다른 한쪽에는 떡볶이, 만두, 불고기, 빈대떡이 구워지고 있었다. 또 한켠에는 햄버거, 핫도그, 김밥, 짜장밥 등이 마련됐다.

뙤약볕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그늘로 옮기고 파라솔을 설치했지만 음식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도 성도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교회 창립 후 처음으로 해보는 바자회였지만 지진으로 인해 진흙 쿠기도 못 먹게 됐다는 아이티 사람들을 돕겠다고 일을 벌렸더니 성도들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많은 호응이 있었기 때문이다.

뉴스타부동산, 미용실, 생명의 말씀사, 기독교문사 등 한인업체들의 후원도 있었고, 엔진오일 쿠폰을 제공한 업체도 있었다. 세계로교회는 이미 바자회를 끝내고 남은 품목들을 후원했으며, 나폴레옹제과는 빵 100개, 호두과자 30봉을 후원했다.

볼티모어 지역에서 건축업에 종사하는 한 한인은 아이티를 돕는다는 소식에 멀리서 찾아와 각종 공구를 판매하고 수익금을 헌금하기도 했다.

김해길 목사는 “아이티 지역은 이제서야 구호의 손길이 들어갈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된 정도다. 앞으로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얼마 전 동영상을 통해 현지의 상황을 전하고 기금을 모금했는데 그 날 5,000불이 모였다”며 “바자회 수익금과 함께 7월 단기선교 때 백삼숙 선교사님에게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단기선교팀 팀장인 윤두희 집사는 “처음하는 바자회라 규모를 정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안되면 우리가 다 처분하자는 각오로 시작했다. 다행이 어린아이에서부터 나이드신 분들까지 모두 자기 일 처럼 나섰고, 외부에서도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성황리에 마쳐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날 바자회에서는 총 6,237불이 모아졌다.

제자들의교회에서 도우려는 백삼숙 선교사는 지난 2002년부터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 외곽 빈빈가인 시티솔레이에서 '엔나'라는 여자아이를 돌보는 것으로 사역을 시작했다. 아이티 사랑의 교회, 아이티 사랑의 집, 아이티 한글학교가 그것이다. 현재 그는 10명의 아이들과 5명의 현지 신학생들을 돌보며 사역 중이다.

다행히 백 선교사가 사역하고 있는 고아원은 지진의 피해가 심각하지 않아 주변의 지진 피해자들의 피난처로 사용되고 있다. 단기선교팀은 이 곳을 중심으로 복음을 전하면서 주변의 무너진 건물을 수리하고 새롭게 세우는 일들을 하게 될 예정이다. 또한 의료봉사를 할 수 있는 이들을 섭외해 함께 의료팀을 꾸려 의료 선교를 진행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총 11명으로 꾸려진 선교팀은 벌써부터 매 주말마다 아이티인의 공용어인 불어를 공부하고 있으며, 5월 셋째 주부터는 약 6주간 남미 선교를 했던 선교사들을 통해 선교 전반에 관한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문의 : 703-289-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