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 5살 여아. 또래 아이들에 비해 왜소하고 식사량도 적고 누가 봐도 5살 같지 않아 보인다. 아이에게 밥을 주면 입에 물고 삼키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보통 식사를 끝내는데 1-2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다 보면 하루에 세 끼를 먹인다는 것이 너무 힘들어 두 끼 먹이는 것도 힘들다. 새로운 음식은 입에 대지도 않고, 오히려 우유나 좀 마실까, 통 음식 먹는 것에 관심이 없다.

아이의 성장은 유전적인 요인과 질병, 영양, 운동, 심리 상태, 사회, 경제적 상황과 같은 환경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우선 유전적인 요인, 즉 부모님의 키가 작은 경우 아이도 키가 작을까봐 걱정하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유전과 같이 선천적인 요인이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비율은 30% 정도에 불과하다. 오히려 아이의 식습관이나 영양 상태, 건강 상태 및 운동 부족이나 수면 장애 등 후천적으로 성장에 방해되는 요인은 없는지 파악해 보는 것이 더욱 중요 하다.

아이의 체구가 적고, 식사량이 부족하면, 한방치료의 일차적인 목표는 자연스럽게 밥맛이 돌게 하여 음식 섭취량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일단, 아이가 음식을 잘 먹지 않는다면 인스턴트 식품이나 과자 같은 간식을 많이 주는 건 아닌지 확인한다. 조리법이나 식단 구성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규칙적으로 적당한 양의 음식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문제가 없다면 다음은 생활 습관을 확인 한다. 아이가 숙면을 취하는지, 운동을 잘 하고, 병에 걸리지 않는지 등등 살펴봐야 한다.

환경적인 요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대체로 이런 아이들은 음식을 받아들이는 비위의 기운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는 비위의 부족한 기운을 보충하여 아이가 음식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자연스럽게 식욕이 생기도록 치료를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다른 아이들보다 성장 속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 아이라면 2-3개월에 한번씩 한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감기, 장염 등에 자주 걸리는 아이는 성장 발육이 저하되곤 한다. 밥을 남들보다 적게 먹는 아이가 쑥쑥 잘 크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 인다. 기력이 부족하거나 내성적인 성격으로 운동량이 매주 적은 것도 성장에는 바람직하지 않다.

또래에 비하여 성장이 현저하게 뒤처져 있는 아이라면 바로 성장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사춘기 이후에 성장판이 닫히게 되면 성장 치료에 불리하므로 15-16세 이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고, 특히 요즘 여자 어린이들은 초경 나이가 빨라져서, 초등학교 3-4학년에 초경을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만 10-11세 이전에는 성장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체크 리스트

지난 1년 동안 2인치 미만으로 성장하였는가?
또래 아이들보다 현저하게 작은가 ?
아이 키가 하위에서 10% 이하에 해당되는가?
아버지의 키나, 어머니의 키가 작은 편인가 ?
몸집이 작고 왜소한 편이라 실제 나이보다 어려보이는가?
편식이 심한 편인가?
먹는 양이 과 활동량이 적은 편인가?
감기와 잔병치레가 많은가?
예민하고 잠을 늦게 자는 편인가?